"진단은 빠르게, 치료는 흡입으로… 팬데믹 정복 도전"

박정렬 기자
2026.11.03 03:00

[인터뷰]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
전자동 분자 진단시약 개발·설비 구축… 내년 독감치료제 임상 채비

"환자와 의료진을 지키는 신속·대량 진단장비와 폐로 흡입하는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 치료제의 개발로 감염병 팬데믹(대유행) 정복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은 대전 유성구 글로벌센터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은 차기 팬데믹 대응체계를 제시했다.

바이오니아는 1992년 창립 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를 거치며 감염병 대응역량을 축적했다. 농가 창고에서 합성 DNA(데옥시리보핵산)와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시약사업으로 시작한 바이오니아의 진단기술력은 거듭되는 팬데믹에 맞서는 '방패'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바이오니아 임상시험용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현황/그래픽=윤선정

바이오니아는 R&D(연구·개발)를 통해 진단시약은 물론 장비기술을 고도화했다. 그 결과 초고속 전자동 분자 진단장비인 '엑시스테이션(ExiStation) FA 96' 개발에 이어 △HIV-1(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B형간염 △C형간염 정량키트가 유럽 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CE-IVDR)에서 가장 엄격한 등급인 '클래스 D'를 획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HIV-1 정량키트가 클래스 D를 획득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로 3종의 만성 바이러스 모두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곳은 바이오니아를 포함, 전세계 2곳에 불과하다.

박 회장은 "팬데믹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자동 분자 진단시약은 자체 플랫폼 장비가 있어야만 개발이 가능하다"며 "이에 차세대 전자동 분자 진단시스템의 개발·사업화에 10년간 1000억원가량의 신약개발에 버금가는 비용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병원체의 DNA·RNA(리보핵산)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정밀계측하는 것은 감염병 진단의 핵심으로 34년간 DNA·RNA 시약과 장비기술을 고도화한 바이오니아의 저력으로 꼽힌다. 바이오니아는 이런 올리고핵산 합성 역량을 기반으로 siRNA 플랫폼 'SAMiRNA'(세미알엔에이)를 발명하고 이를 활용한 두피·모발케어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SAMiRNA는 자가조립형 RNA 저해제(Self-Assembled Micelle inhibitory RNA)의 약자로 바이오니아가 팬데믹에 맞서 개발하는 인플루엔자A(A형독감) 치료제의 플랫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혁신도전형 R&D과제'에 선정되며 연구에 탄력이 붙었다. 박 회장은 "내년에 분무기를 통해 흡입하는 인플루엔자A 치료제의 IND(임상시험계획)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