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6일 0시부터 2차 파업에 돌입한다. QC(품질관리)와 QA(품질보증), 물류 등 간접부서의 참여로 투쟁방향을 틀었지만 생산차질이라는 압박수단이 약화한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실질적 협상의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교섭에 사측의 응답이 없다는 이유로 2차 파업에 나선다.
노조 측은 "QC 테스팅과 QA, 물류와 생산부서 중 간접지원 직무가 1차 대상자"라며 "규모는 400명 내외가 될 예정이고 3주(6~27일)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는 지난달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사측이 신청한 9개 공정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 1차 파업시 3개 공정에서 사실상 생산공정 전체로 파업금지 범위를 확대했다. 노조가 QC·QA 등 간접부서 참여로 '파업전략'을 수정한 배경이다.
다만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효과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다.
일단 참여인원이 1차 파업(약 2800명)의 7분의1 수준으로 현저히 줄었다. 물류부서는 원료공급, QC와 QA는 제품출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실제 생산·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재성 노조위원장도 지난달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굉장히 어려운 형태의 파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의 파업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8억원의 쟁의기금을 걷어 파업 참가자의 임금손실을 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금투입에도 마땅한 교섭결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오히려 임금손실에 대한 반발 등이 나올 수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조합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등의 이유로 노조집행부를 향한 불만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법한 범위에서 가능한 비상인력 운영계획을 수립해 생산일정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노조가 일방적인 압박행위를 중단하고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대화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쟁의 중에도 교섭의 문은 열려 있다"며 추가 협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