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 우려+유가 하락에 혼조세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20 06:19

S&P500·다우 하락, 나스닥 '나홀로' 상승 이어가

뉴욕증시가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11%) 하락한 2097.45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한 때 사상 최고인 2101.3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했다. 기술과 소비재 분야는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와 텔레콤 주식은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역시 전날보다 44.08포인트(0.24%) 떨어진 1만7985.77로 마감했다. 오전 11시께 1만8000선을 잠시 회복했지만 지켜낼 힘이 없었다. 특히 임금인상과 함께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월마트가 3.21% 떨어지며 부담이 됐다.

나스닥은 18.34포인트(0.37%) 오른 4924.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 주식으로 이뤄진 러셀(Russell) 2000은 2포인트(0.2%) 오른 1229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올해 러셀 2000 지수 상승률 2%로 대형주 중심의 S&P500 1.9%를 능가하고 있다.

◇독-그리스, 양국 총리 전화대담 구제금융 돌파구 찾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전화로 50분간 구제금융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 관료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양국 총리가 전화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다른 그리스 관료는 '대화는 50분간 이어졌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그리스가 제출한 구제금융 6개월 연장 신청에 대해 독일 정부가 거부의사를 나타낸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그리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에 '유럽 재정 안정 기구의 대출 계약'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일부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기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스는 지금까지 긴축재정 등을 수용하기 어렵고 자금지원만을 연장하자고 주장해 왔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그리스로부터 6개월 연장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평가하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르틴 예거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그리스 정부의 제안은)의무 조건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브릿지 파이낸싱으로 가려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 16일 유로그룹이 합의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고용시장 훈풍 지속, 원유 재고 급증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낮은 2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부는 19일(현지시간) 2월 둘째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첫째주보다 2만1000건 줄어든 28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9만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진 것은 지난 16일이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일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개월 동안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100만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구직 희망자 역시 200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77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19일(현지시간)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770만배럴 증가, 4억25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 증가량 320만배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14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정유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는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 재고량 증가 소식에 국제 유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한때 5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51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0.59달러 내린 59.94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 유럽 증시, 구제금융 거부 불구 상승 마감

독일의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거부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서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40.94포인트(0.37%) 오른 1만1001.94를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34.25포인트(0.71%) 상승한 4833.28로 마감했다.

스페인 IBEX35 지수도 105.1포인트(0.97%) 오른 1만910.4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영국 FTSE 지수는 9.18포인트(0.13%) 하락한 6888.9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의 희비는 엇갈렸다. 먼저 국제금값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4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7.4달러(0.5%) 오른 1207.6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시 금값을 끌어올린 셈이다.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결정권자들은 조기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인식을 공유했다.

반면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하락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1.9%) 하락한 51.16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날 WTI는 오전 한때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폭 만회했다. 앞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6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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