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10분 반전드라마, 나스닥 상승 마감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24 06:19

나스닥 5000고지 눈앞, S&P500·다우 오전 낙폭 대부분 만회

뉴욕증시가 장 막판 급등세를 나타냈다. 덕분에 나스닥은 올 들어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고 S&P500과 다우지수도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0.1%) 오른 4960.9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 9시와 낮 12시께 잠깐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 마감 10분을 남겨놓고 지수가 상승 반전, 5000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S&P500과 다우지수도 장 막판 급등세를 나타냈다. 덕분에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 하락한 2109.66으로 역대 최고수준과 큰 변함이 없었다. 다우지수는 23.6포인트(0.13%) 하락한 1만8116.84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반면 제약업체들의 대형 합병 소식에 헬스케어 주식이 강세를 나타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은 24~25일 자넷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상·하원에 출석해 금리인상 신호를 보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 美 주택판매·제조업 지수 예상보다 나빠

먼저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4.9% 감소하며 연율 기준으로 482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인 497만건보다 낮은 수준인 동시에 지난해 12월 수정치(507만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주택매매 건수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난 것은 부동산 공급량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또 지난달 모기지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30년물 금리가 2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택판매가 부진한 것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재고가 부족, 잠재적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급 제한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도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록은 종전의 504만건에서 507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도 다소 나쁘게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가 발표한 2월 미국 PMI(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증가율이 하락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2월 제조업지수가 1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4.4 감소는 물론 예상치인 4.0 감소보다 훨씬 큰 폭이다.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텍사스 지역의 석유관련 산업들이 부진했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 유럽증시, 그리스 효과에 상승 마감

이날 유럽증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4개월 연장 효과에 힘입어 영국 증시를 제외한 유럽 지역의 주요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독일 DAX 지수는 장중 한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먼저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74% 상승한 385.0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83% 오른 3519.58에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73% 상승한 1만1130.92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65% 오른 4862.30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04% 하락한 6912.16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65% 오른 1535.08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그리스의 재협상 리스트는 24일 오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하지만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키로 한 합의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재협상 리스트를 내일 오전까지 발송하기로 했다"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내일 오후에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리스트를 받기를 희망하지만 내일 오전 6시까지 도착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 OPEC 긴급회의 가능성에도 유가 약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러랑 1.36달러(2.7%) 하락한 49.4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디에자니 엘리슨 마두케 나이지리아 석유장관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OPEC 회원국들이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긴급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OPEC이 지난해 하루 3000만배럴의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지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이후 국제유가는 잠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애플 ‘또 최고가’ vs 보잉 매도 의견에 2% 넘게 하락

19억달러를 투자해 아일랜드와 덴마크에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133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또한 캐나다의 밸리언트 파머슈티칼스 인터내셔널은 13.2% 급등하며 196달러를 돌파했고 샐릭스는 1.1% 하락한 156.06달러에 거래됐다. 이 업체는 전날 위장약 제조업체인 샐릭스 파머슈티칼스를 약 101억달러에 100%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잉은 골드만삭스의 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2% 넘게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보잉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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