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숨고르기' 지수 변화 미미…다우만 소폭 상승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26 06:20

뉴욕증시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언 내용을 기다리며 혼조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500과 나스닥은 소폭 하락한 반면 다우는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의 연속 상승 기록이 10거래일에서 멈췄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0.08%) 하락한 2113.86을 기록했다. 나스닥도 0.98포인트(0.02%) 떨어진 4967.14로 마감했다. 다우는 15.38포인트(0.08%) 상승한 1만8224.57을 기록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정오 무렵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하원 청문회 증언에서 전날 상원에서 밝힌 것과 같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도 최소한 앞으로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커튼 앤드 컴퍼니의 케이스 블리스 선임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의 전날 발언은 시장이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말하면서도 그 표현은 애매한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RW 베어드 앤드 커퍼니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옐런 의장은 전날과 동일하며 새로울 게 하나도 없는 연준 정책을 밝혔다"며 "이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발언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美 1월 신규주택 판매건수 전월比 0.2% 감소…48만1000건

이날 미국 상무부는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감소한 4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7만건을 상회한 것이지만, 직전월(지난해 12월) 수정치 기록인 48만2000건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록은 당초 48만1000건에서 48만2000건으로 상향조정됐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년 대비론 5.3%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건수 증가세는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눈폭풍 악천후로 인해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북동부 지역의 판매건수는 51.6% 감소해 지난 2012년 6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낮고 주택 공급도 지난 2010년 이후 최대로 증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원유 재고 소식에도 국제유가 상승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2월20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840만배럴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인 400만배럴 증가를 약 2배 웃도는 수준으로 또 다른 악재로 예상됐다.

또 정제공장들이 석유 생산을 줄인 가운데 원유 재고량은 늘었지만 휘발유와 증류유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석유 수요 증가와 중국 제조업 경기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석유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1달러(3.47%) 오른 50.99달러를 기록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2.98달러(5.08%) 오른 61.6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제조업 생산도 예상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HSBC/마르키트는 중국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50.1로 상승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키더프 대표는 "원유재고가 크게 늘었지만 이런 소식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9% 오른 1.136달러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 내린 119.92엔 선에 거래됐다.

◇ HP 급락, 타깃 소폭 상승

세계 2위의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2015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13억7000만달러(주당 7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하고 올해 전체 매출도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다 인수합병(M&A) 소식에 하락폭을 소폭 만회했다. HP는 아루바 네트웍스 인수를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금액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루바 네트웍스는 호텔과 대학, 쇼핑몰 등에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주는 업체다. 기업가치는 약 25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HP가 아루바 네트웍스를 인수하게 되면 최근 몇년간 HP의 최대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비용절감에 주력해 왔다. 이 때문에 HP가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휘트면 CEO는 지난 화요일 실적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HP가 인수합병을 시도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며 "하지만 언제 합병을 시작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체인 타겟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26% 상승하는데 그쳤다. 타겟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증시도 ‘숨고르기’ 하락 마감

유럽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데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며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13% 하락한 386.76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15% 내린 3541.7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21% 하락한 6935.38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1% 내린 1541.8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04% 상승한 1만1210.27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09% 밀린 4882.2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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