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M&A+애플 효과에 '나홀로 상승'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27 06:14

엇갈린 경제지표·유가 하락 부담에 S&P·다우 소폭 하락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와 유가 급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5000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12포인트(0.15%) 떨어진 2110.7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10.15포인트(0.06%) 하락한 1만8214.4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0.75포인트(0.42%) 오른 4987.89로 장을 끝냈다.

증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S&P와 다우에 부담이 됐다.

반면 나스닥은 애플 주가가 다시 130달러선을 돌파했고 대형 M&A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는 에뮬렉스를 주당 8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 내구재 ‘개선’ 물가·실업 ‘암울’… 엇갈린 지표에 ‘혼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과 경기 악화를 동시에 나타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먼저 1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내구재 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부진을 나타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7% 하락해 시장 전망치 0.6% 하락보다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CPI 역시 0.1%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대비 CPI가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CPI가 떨어진 것은 유가 하락 영향이 지배적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대비 9.7% 급락했다.

실업수당 청구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며 최근 고용시장 움직임과 정반대였다. 21일 기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만1000건 늘어난 31만3000건을 기록했다. 2013년 12월 마지막주 이후 가장 큰 주간 증가폭이다.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인 셈이다.

◇ 유럽증시, 지표·기업덕에 상승폭 확대

앞서 마감된 유럽 주요 증시는 경제지표가 호전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가 구체화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독일 DAX 지수는 올 들어 18번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먼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1% 오른 6949.7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4% 상승한 1만1327.19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증시와 독일 증시는 이날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58% 오른 4910.62를 나타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 상승한 390.69에 마감했다. Stoxx600 지수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 국제유가 급락, 달러 강세에도 금값 올라

국제유가는 공급과잉과 미국의 재고증가 영향으로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82달러(5.5%) 급락한 배럴당 48.1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전날 3% 이상 크게 상승했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1.6달러 떨어진 60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 5% 이상 급등하며 6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와 중국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6달러(0.6%) 오른 1208.1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26센트(1.6%) 오른 16.735달러에 형성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금값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결국 국제금값은 해외 투자자들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럽의 양적완화 움직임도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은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다음 주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45% 하락했고 달러/엔화 환율은 0.53%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나스닥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M&A?실적 전망 상향

반도체기업 아바고테크놀로지가 네트워킹 장비업체 에뮬렉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아바고의 주가는 이날 무려 14.71% 급등한 29.25달러를 기록했고 에뮬렉스도 24.69% 오른 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11.72%% 주가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플은 오는 9일 ‘애플워치’ 공개를 암시하면서 전날보다 1.26% 오르며 130달러 고지를 재탈한하는데 성공했다.

카우츠&코의 제임스 버터필 글로벌 증시투자부문 수석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글로벌 성장세가 온전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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