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증시 일제히 하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3.25 05:17

물가·주택판매 호조→금리인상 가능성↑→달러 강세→증시 하락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호조로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이 역시 시장에 부담감을 안겼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100과 5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여기에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 여름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2.92포인트(0.61%) 하락한 2091.5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04.9포인트(0.58%) 떨어진 1만8011.1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6.25포인트(0.32%) 내린 4994.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3대 지수는 오전 한때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 美 CPI 상승률 4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4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2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2% 상승)와 부합한 것으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회복한 것이다. 미국의 1월 CPI는 전월 대비로 0.7% 하락했었다.

변동성이 높은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0.1% 상승)를 웃돈 것으로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다.

미국의 2월 CPI는 1년전과 동일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0.1% 하락)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었다.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도 회복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런 경기기대에 발맞춰 미국의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가까워질 경우 FRB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명분을 얻게 되는 셈이다. 마켓워치는 미국의 2월 CPI 지표는 연준이 이르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존 히긴스 캐피탈 마켓 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회복세는 결국 임금과 근원 CPI에 있어 보다 강한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은 (물가상승률) 진전은 물가상승률 전망 자체만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참여자들로 하여금 이들이 얼마나 빠른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재평가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FRB가 통화정책 결정의 척도로 선호하는 물가지표는 CPI가 아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다. 미국의 2월 PCE는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1월 PCE 상승률은 연간 기준으로 0.2% 상승해 전월 상승률(0.8%)을 밑돌았었다. 미국의 1월 PCE 상승률은 2012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美 신규 주택판매건수 7년 만에 최대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7.8% 증가한 53만9000건을 기록해 2008년 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이날 미 상무부가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만1000건을 상회한 것이다.

2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판매가 당초 48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번에 50만건으로 상향 수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들의 소득 증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가격은 높아지고 있지만 2월 미국을 덮친 한파로 인해 주택 수요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추가적으로 회복되고 주택 재고가 늘어날 경우 주택시장이 활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스 파우처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고 소득 증가율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여전히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신용(대출) 접근도 꾸준히 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미국 주택지표에 대해 “지표는 주택시장이 회복 모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내 남은 기간 동안 비록 일정한 속도를 보이지 못할지라도 적절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주택 건축업체들이 보다 많은 신규 주택판매에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풀티그룹이 2.7%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레나와 DR호턴이 각각 1.8%씩 오름세다.

◇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강세, 금값 3주만에 최고치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달러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 하락한 1.092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때 유로/달러 환율은 3월18일 이후 처음으로 1.1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119.68엔 수준으로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역시 전날보다 0.21% 상승한 97.16을 나타냈다.

국제 금값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7달러(0.3%) 상승한 1191.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5일 이후 최고치다.

리도 아일 어드바이저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금가격이 조만간 12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9.2센트(0.5%) 상승한 1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국제 유가가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0.1%) 오른 47.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량을 발표하고 에너지정보청(EIA)은 25일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4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달러 강세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1.5% 하락한 55.15달러를 기록했다.

◇‘매파’ 블라드 총재 “여름에 금리 올려야”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영국 런던의 시티위크에 참석해서 “올 여름 금리를 올려야 미국 경제 회복세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회복되고 실업률 역시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불라드 총재는 다만 “2006년 이후 처음 시도하는 금리인상이 실제 시행됐을 때 시장에 충격을 줘서는 안된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기대는 다를 수 있다”며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실제 금리 인상 결정을 했을 때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발생했던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사건도 언급했다. 이 사건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시장이 폭락했던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전날 연내 중반 쯤 금리인상 논의를 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올해가 가기 전까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