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중국 정부의 증시 규제와 다시 커진 그리스 사태 우려로 1%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28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1만7800선으로 후퇴했고 S&P500 지수 역시 2080선까지 내려갔다. 나스닥도 다시 4930선까지 밀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79.53포인트(1.54%) 하락한 1만7826.2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S&P500 지수는 23.92포인트(1.14%) 떨어진 2081.09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75.98포인트(1.52%) 내린 4931.81로 거래를 마쳤다.
해외 악재 외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3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반도체 업체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 중국·그리스 해외 악재에 증시 급락
뉴욕 증시가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우산신탁(umbrella trust)을 이용한 마진 거래를 금지하는 대신 펀드매니저에게 공매도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공매도가 가능한 주식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증시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다시 불거진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도 증시를 짓눌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리스의 채무 유예 시도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0년간 IMF 이사회는 채무 상환 유예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채무 상환 유예를 요청한 선진국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그리스 역시 유예를 요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 관료들은 비공식적으로 IMF측에 채무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다음달 1일까지 IMF에 2억유로를 갚아야하며 12일에는 7억5000만유로를 추가적으로 상환해야 한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경제 개혁안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그리스가 72억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원받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EU의 요구대로 강도 높은 연금?노동시장 개혁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데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디폴트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며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 美 3월 CPI 전월比 0.2%↑…2개월 연속 상승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미국의 3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2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미국의 3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높은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2월과 동일했으며 전년대비로는 1.8%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3.9% 올라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휘발유값은 지난 2월에도 2.4% 오른 바 있다. 주거비용도 0.3% 올라 휘발유값과 주거비용 증가가 CPI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점차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월 CPI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이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이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목표치인 2%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 美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95.9…이전·전망치 상회
이날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4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95.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확정치인 93.0보다 높은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94.0도 넘어선 것이다.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종전보다 나아졌다는 의미다.
하부 지수인 현재상황지수는 108.2를 기록해 지난달 105.0에서 올랐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105.2도 뛰어넘었다. 향후 기대지수도 88.0을 기록해 지난달 85.3과 예상치 87.0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