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달러 약세·기술주 랠리, S&P '사상 최고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5.15 05:26

S&P 2120돌파, 20일 만에 '새역사'… 채권시장 안정도 도움

뉴욕증시가 채권 시장 안정과 기술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1% 이상 급등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까지 약세를 보인 덕분에 S&P500 지수는 약 20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2.60포인트(1.08%) 상승한 2121.08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기록했던 최고치 2117.39를 뛰어 넘었다.

다우 지수 역시 전날보다 191.75포인트(1.06%) 상승한 1만8252.24로 마감했다. 지난 3월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만8288.63에 불과 0.2% 모자란 수준이다.

나스닥 역시 69.10포인트(1.39%) 오른 5050.79로 거래를 마쳤다. 4월2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5056.06과 불과 0.1% 차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약세가 나타난 것이 증시에 도움이 됐다”며 “달러가 증시를 움직이는 키(key)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채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수익률(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덜어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MS는 이날 투자등급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되면서 2.3% 상승했고 시가총액 세계1위인 애플도 2.33% 올랐다. IBM도 1.03% 상승하며 선전했다.

◇고용지표 ‘호조’ vs 물가지표 ‘부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좋게 나온 반면 물가 상황을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 9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를 9000건 밑돈 것으로 예상보다 적은 수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떠났다는 뜻이다.

이로써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는 10주 연속 30만 건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경계선으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30만건을 제시하고 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 평균건수는 27만9500건을 기록해 2000년 4월 22일(26만6750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은 지난 2일 현재 22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수정치와 동일한 것으로, 예상치를 3000건 밑돈 것이다.

반면 PPI는 시장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있어 물가 하락은 금리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을 높여준다.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되는 셈이다.

4월 PPI는 전월대비 0.4% 하락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0.2% 상승과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하락해 201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3월 PPI 상승률은 0.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중반 이후 급락했고 해외시장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의 PPI는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 짐 오 설리반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억제돼 있다"며 "다른 차이가 있다면 보다 약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달러 4개월 최저치 근접, 채권시장 안정

달러는 부진한 경기지표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1% 하락한 93.43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발표할 당시 수준인 9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3% 상승한 1.139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강보합 수준인 119.24엔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도 매도세가 진정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1/100%) 하락한 2.2372%를 기록하고 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도 2bp 떨어졌다.

국제 금값은 3일 연속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0.6%) 상승한 122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3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온스당 24.4센트(1.4%) 상승한 17.465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2달러(1%) 하락한 59.8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2달러 떨어진 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하며 2주 연속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9000만배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두번째 원유 생산이 많은 노스 다코타주의 경우 3월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 점유율을 얻고자 전쟁을 하고 있다"며 공급과잉 우려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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