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투자자 '관망' 속 3대 지수 '약보합'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5.23 05:13

3일 연휴 앞두고 '눈치보기', CPI·재닛 옐런 의장 발언 '예상대로' 영향 미미

뉴욕 증시가 3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면서 소폭 하락했다. 증시를 견인할만한 요인도, 끌어내릴 요인도 뚜렷하지 않으면서 변동성 또한 축소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22%) 하락한 2126.06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3.72포인트(0.29%) 오른 1만8232.02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며 1.43포인트(0.03%) 하락한 508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 큰 영향이 없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런 의장은 새로운 것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오는 25일 뉴욕 증시는 한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 옐런, 올해 금리인상 전망…인상시기 지표에 달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로드아일랜드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미국이 1분기의 성장 둔화에서 회복되고 있고 국내외 역풍도 잦아들고 있다며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옐런 의장은 향후 경제 지표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며 지난 1분기의 부진한 지표들은 '통계적 잡음'(statistical noise)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경제 전망이 항상 불투명하고 물가상승률도 낮은 수준이지만 통화긴축을 연준의 목표치인 고용과 물가 수준까지 늦출 경우 경기가 과열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미국 경기가 생각대로 계속해서 개선될 경우 올해 어떤 시점에선 연준이 첫 기준금리 목표치를 높이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점진적인 인상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지난 3월에 밝힌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금리인상 시기는 향후에 나올 경제 지표들에 달렸다는 기존의 입장도 거듭 밝혔다.

옐런 의장은 "우리는 첫 금리인상 이후 점진적 인상 과정에서 미리 설정된 경로(pre-set course)를 따라갈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시장은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25~50bp(1bp=0.01%) 인상은 당장 기업이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금리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한참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4월 CPI 전월比 0.1%↑… 금리인상 가능성 높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한 것도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고용지표 개선이 이어진다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3월)의 0.2%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문가 예상치(0.1%)와는 맞아 떨어졌다.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주거비와 의료비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CPI가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1년 전보다는 0.2%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이자 3월 기록인 0.1% 하락보다 큰 낙폭이다. 또한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의 0.2% 상승을 웃돌고 201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근원 CPI는 1년 전보다는 1.8%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과 거의 동일하고, 전망치인 1.7% 상승을 웃돈다.

근원 CPI가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연준은 지난 1분기 성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동부에 따르면 휘발유 물가는 3월 3.9% 상승한 후 지난달엔 1.7% 하락했다. 같은 달 식품 물가는 0.2% 하락해 3월과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주거비용은 0.3% 올라 3월과 변화가 없었다. 주거 물가는 가구 형성 증가로 인한 공실률 감소로 인해 향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의료비용도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 2007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가구비용 역시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 달러 강세, 금값·유가 약세

예상치에 부합하는 CPI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96.26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6% 하락한 1.1005달러를, 달러/엔 환율은 0.45% 상승한 121.5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달러(1.7%) 하락한 59.7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1.3달러 하락한 6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건수가 1건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공급 과잉 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시추 건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줄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국제 금값도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1달러 하락한 1204달러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