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지표, 9월 금리인상 가능성↓…다우 228p↑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9.16 05:29

소매판매·산업생산 예상 못 미쳐, 유가 반등에 에너지주 상승

뉴욕 증시가 엇갈린 경기 지표에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분석에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나타내며 관련 주가를 끌어 올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5.06포인트(1.28%) 상승한 1978.0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8.89포인트(1.4%) 오른 1만6599.8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4.76포인트(1.14%) 상승한 4860.5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경기지표에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명분으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해석이 투자자들을 움직였다.

RBC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리안 라르손 주식 거래부문 대표는 “오늘 상승은 모두 잘못된 이유 때문”이라며 “ 소매 판매는 실망스러웠지만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는 또다른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6일과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리선물시장의 투자동향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25%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중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나서기 전 48%보다 하락한 것이다. 12월 금리인상의 확률은 60%로 집계됐다.

◇ 예상 못 미친 경기 지표에 금리 인상 전망 ‘후퇴’… 지표 호조 지속 해석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예상보다 부진했다.

먼저 8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지만 예상치(0.3% 증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0.7%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저유가에 힘입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 매출은 0.7% 감소했으며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증가했다. 의약품과 의류, 레스토랑 판매 등은 모두 증가했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2% 감소를 밑돈 것으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다가 6월과 7월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경기 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가 경기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7월 기록이 모두 상향 조정된 만큼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7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당초 0.6%에서 0.7%로, 7월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 유가·달러 '강세', 금값 '한달새 최저'

국제 유가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백악관이 원유 수출 금지 폐지 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9달러(1.3%) 상승한 44.5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4달러 상승한 4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정보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WTI 현물 인도 장소인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미국의 원유재고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공화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원유 수출 금지 폐지 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정책은 상무부에서 결정할 내용"이라며 상무부의 역할은 특정한 나라에 제한된 경우에 한해서 원유 수출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이같은 입장은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면서 국제 유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 가치는 경기 지표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투자자들 덕분에 상승했다.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기대했던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해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은데다 중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상승한 95.6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하락한 1.127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6% 오른 120.41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역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일본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BOJ가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1달러(0.5%) 하락한 1102.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0.37% 하락한 14.3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백금 역시 0.1% 떨어진 950.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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