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감안,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이라는 ‘결과’보다 ‘이유’에 더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2.12포인트(1.61%) 하락한 1958.0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89.95포인트(1.74%) 급락한 1만6384.7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6.72포인트(1.36%) 떨어진 4827.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각각 0.2%와 0.3%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은 0.1% 상승했다.
이날 주요 업종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락 여파로 에너지업종이 3% 가까이 하락했고 산업과 원자재업종 역시 2% 넘게 떨어졌다. 금융업종 역시 기준 금리 동결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이날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친 것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11.5% 급등한 23.57을 나타내고 있다.
어드바이저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콜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연준의 발표로 해외의 경기 둔화가 미국의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 美 8월 경기선행지수 123.7…전월比 0.1% 상승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가 123.7을 기록해 전월보다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0.2% 하락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0.2% 상승)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달 동행지수(CEI)는 0.1% 상승한 112.6로 집계됐다. 또한 후행지수(LAG)는 0.2% 오른 118.5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애터먼 오질디림 연구원은 "제조업 부문에서의 평균 근로시간과 신규주문이 약세"라며 "이는 제조업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용, 개인소득, 제조, 무역판매 등은 모두 개선됐다"며 "이에 힘입어 최근 수개월간 부진했던 산업생산에서의 약세가 만회됐다"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급락, 금·달러 ‘강세’
국제 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2달러(4.7%) 급락한 44.6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1.61달러(3.3% 하락한 47.47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 여파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경기 둔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불확실하고 금융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을 고려,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 2~2.3%에서 1.8~2.2%로 하향 조정했다.
달러 가치가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상승한 94.8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9% 하락한 1.135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7% 하락한 119.78엔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달러 가치는 금리 동결 영향으로 급락하며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0.8달러(1.9%) 급등한 113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1일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 가격은 주간 기준 3.1%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7.9센트(1.2%) 오른 15.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4.5% 상승했다.
◇ 亞 증시 금리동결 ‘환영’, 유럽 경기둔화 우려 전염
글로벌 증시는 다소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상승한 반면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먼저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78% 하락한 354.77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3.03% 밀린 3157.3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1.34% 하락한 6104.11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90% 내린 1397.5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3.06% 하락한 9916.16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2.56% 밀린 4535.8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96% 내린 1만8070.21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98% 하락한 1462.38로 장을 끝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38% 오른 3097.9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주 3.2%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5% 상승한 1679.09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30% 오른 2906.46을, 대만 가권지수는 0.20% 상승한 8462.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