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저가매수세·경기지표 호조에 반등…나스닥 1.21%↑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5.21 05:16

뉴욕 증시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모처럼 동반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28포인트(0.6%) 상승한 2052.3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5.54포인트(0.38%) 오른 1만7500.9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7.03포인트(1.21%) 급등한 476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지수가 0.4%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와 1.1% 상승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대형 기술주들이 주도했다. 애플이 1% 넘게 상승하며 95달러 선을 회복했고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13.81% 급등했다. 이에 따라 기술업종 지수가 1.34% 상승했고 헬스케어업종 지수도 1.09% 오르며 힘을 보탰다.

◇ 美 4월 기존주택 판매 예상보다 소폭↑…3개월만 최대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량은 두 달 연속 늘며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더 컸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4월중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7% 증가한 545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1.3% 증가한 540만호를 예상했었다. 전년동월보다는 6.0% 증가했다. 3월 수치도 533만호에서 536만호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미국 전역에서 판매가 엇갈린 가운데, 중서부는 12.1% 급증한 반면, 서부는 1.7% 감소했다.

기존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9.2% 급증한 214만호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6% 감소했다. 지금 같은 거래 속도대로라면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이 4.7개월이면 다 소화된다는 의미다. 전월 4.5개월치보다 증가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판매 증가는 이번 봄 주택시장 모멘텀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위 가격은 23만25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높았다.

◇ 국제유가, 차익실현+리비아 수출 재개에 하락…WTI 주간 3.3%↑

국제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리비아의 수출 재개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1달러(0.9%) 하락한 47.7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3% 상승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09달러(0.18%) 하락한 48.7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TI의 경우 전날 48달러를 돌파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랜트유 역시 지난 18일 49.85달러까지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리비아의 수출 재개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비아 정부와 반군은 정치적 문제를 배제하고 원유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정치적 갈등으로 하리가 수출항은 2주간 가동이 중단됐었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도 부담이 됐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전주와 같은 318건을 기록했다.

◇ 달러 ‘보합’, 금값 ‘약세’

달러는 차익실현 매물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3% 하락한 95.28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 때 95.46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7% 상승한 1.122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4% 상승한 110.1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10.58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4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유로 환율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9달러(0.2%) 내린 1252.9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이번 주에만 1.6% 하락했다. 지난주 1.7% 하락한데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9센트(0.2%) 오른 16.532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5% 떨어졌다.

금값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이 최근 강연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리와 팔라듐 가격은 각각 0.3%와 0.1% 하락한 반면 백금은1%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0.9%와 5.7%, 2.7% 내렸다.

◇ 유럽증시, 은행·에너지주↑… 하루 만에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고 에너지주와 은행주가 강세장을 주도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26% 상승한 1326.45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1.23% 올라 338.01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47% 상승한 2962.1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1.70% 상승한 6156.3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67% 오른 4353.90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23% 상승한 9916.02를 기록했다.

장 초반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탄 효과로 에너지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이 2.08%, 영국 석유업체 BP는 1.54% 각각 상승했다.

은행주 역시 강했다. 유니크레디트가 7% 급등, 스톡스600을 끌어올렸다. 자본충실화를 위해 자산매각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였다. 방카몬테파스키도 0.71% 상승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1.31% 높아졌다.

반면 명품시계 브랜드 리치몬트는 4.3% 떨어졌다. 지난 회계연도(~2016년3월31일)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판매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영향이 컸다. 나티시스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영향도 반영됐다. 리치몬트 여파로 스와치도 2.8% 동반 하락했다.

이집트 항공기 추락 사건으로 하락했던 여행 및 숙박 관련 업종은 대부분 반등했다. 다만 에어프랑스-KLM는 1.97%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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