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브리메인에 베팅, 1%대 급등…다우 1.8만선 탈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24 05:18

뉴욕 증시가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1% 넘게 급등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50달러를 돌파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지표 역시 호조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과 1만8000선을 돌파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7.87포인트(1.34%) 오른 2113.3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30.24포인트(1.29%) 상승한 1만8011.0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76.72포인트(1.59%) 급등한 4910.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영국의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영국 석간신문인 '이브닝 스탠더드'가 입소스 모리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잔류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52%로 브렉시트지지 응답 48%를 앞섰다. 시장조사업체 포플러스 조사 결과에서도 잔류가 55%를 차지하며 탈퇴(45%) 보다 많았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에서 제시한 잔류 가능성도 전날 78%에서 86%로 상승했다.

금융업종이 2% 넘게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도 각각 1.66%와 1.56% 올랐다. S&P500 10개 업종 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 고용지표 ‘호조’, 제조업 지표도 예상 웃돌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호조를 나타내며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먼저 지난 18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8000건 줄어든 25만9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7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7000건으로 전주 26만9250건에서 감소했다. 11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214만2000건으로 전주 수정치보다 2만건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청구건수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게 5월 고용지표 부진이 해소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신규 일자리가 3만8000개 증가하는데 그쳤고 고용률 역시 감소하면서 고용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연구원은 "실업수당 청구지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지표도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집계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0.8을 예상했다. 지난달 기록은 50.7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아래로는 경기 위축을 위로는 경기 확장을 나타낸다.

◇ 국제유가, 브리메인 가능성·美 재고감소에 50달러 돌파

국제 유가는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가능성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다시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8달러(2%) 급등한 50.11달러를 기록했다. 2주 최고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달러(2%) 오른 50.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브리메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 선물 인도지역인 쿠싱 지역의 재고 감소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했다.

◇ 금값 5일째 하락, 달러 약세

국제 금값은 브리메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닷새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9달러(0.5%) 하락한 1263.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일간 금값은 2.7% 급락했다.

이처럼 금값이 하락한 것은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을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4.1센트(0.2%) 오른 17.353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팔라듐 가격은 각각 1.3%와 0.6% 상승했고 백금은 1.7% 하락했다.

브리메인 희망은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달러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고 엔화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2% 하락한 93.3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5% 오른 1.13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52% 급등한 105.9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22% 급등한 1.48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1.4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가리키기도 했다.

◇ 유럽증시, '브리메인' 희망에 1% 넘게 급등

유럽 증시는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5.02포인트(1.47%) 오른 346.34를 기록했다.

영국 FTSE지수는 76.91포인트(1.23%) 상승한 6338.10을, 독일 DAX지수는 185.97포인트(1.85%) 오른 1만257.0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지수도 85.87포인트(1.96%) 상승한 446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급등한 것은 브렉시트가 아닌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업종별로는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광산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글렌코어와 앵글로 아메리칸이 올랐고 몰러-머스크는 11.9% 급등했다. 아르셀로미탈 역시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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