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13세 소녀가 길거리에서 납치돼 30명 넘는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디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인도 라자스탄주 스리 강가나가르에서 13세 A양이 릭샤(인력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운전자에게 납치됐다.
운전자는 A양을 한 호텔 업주에게 팔아넘겼고, 업주는 다른 호텔 업주들과 공모해 A양에게 매춘을 강요했다. A양은 닷새 동안 여러 호텔을 전전하며 업주를 비롯한 남성 30여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 어머니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같은 달 23일 한 호텔에 감금돼 있던 A양을 구출했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은 자신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마다 가해자들이 술을 먹였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현재까지 호텔 업주와 직원을 포함해 총 14명의 용의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들 뒤도 쫓고 있다. 경찰은 관할 구청 협조 아래 성폭행 장소로 이용된 호텔 3곳을 불도저로 전면 철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때 A양이 사망했다는 루머와 경찰에 연행되는 용의자들을 시민들이 폭행하는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기도 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A양 사건 2주 만인 지난 5일 서벵골주 한 지역에서도 12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 끝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도 전역에서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성난 시위대는 도로와 철로를 막고 차량에 불을 지르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남성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