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지표 호조에 S&P·나스닥 '사상 최고치'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06 05:18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9번째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년여 만에 신기록을 작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8.62포인트(0.86%) 오른 2182.8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91.48포인트(1.04%) 상승한 1만8543.5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4.87포인트(1.06%) 오른 5221.12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4%, 다우 지수는 1.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이번 주에만 0.6%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로 출발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심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은행 업종 강세로 이어졌다. 은행 업종 지수는 1.93%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기술과 소비재, 산업 업종 지수 모두 1% 넘게 올랐다.

반면 경기 방어주인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 지수는 각각 0.17%와 1.38%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 美 7월 신규 고용 25.5만명 ‘예상 크게 웃돌아’

지난달 미국의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두달 연속 강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경기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25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 6월 고용은 기존 28만7000명 증가에서 29만2000명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같은달 실업률은 4.9%를 기록해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3개월 연속 5% 미만을 기록하면서 고용경기 강세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한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2.6% 상승했다. 모두 전망치·직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고용지표 호조에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美 6월 무역적자 445억달러 ‘10개월 최대’

미국의 지난 6월 무역적자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소비재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8.7% 증가한 445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30억달러보다 더 늘어난 것이며 2015년 8월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5월 적자는 411억달러에서 410억달러로 소폭 줄었다.

민간항공기 수출 증가로 6월 중 수출은 0.3% 증가한 1832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의약품과 휴대폰 등 소비재 증가로 전월비 1.9% 늘어난 227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달러 ‘강세’ 유가‧금값 ‘약세’

고용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3% 오른 96.19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4% 하락한 1.10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1% 오른 101.7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 증가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3달러(0.3%) 하락한 41.8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6주 연속 증가하며 공급과잉 우려를 키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7건 늘어난 381건으로 집계됐다.

PSW 인베스트먼트의 필 데이비스 중개인은 "달러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오늘 다시 나타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며 "최근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 역시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급락하며 약 10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3달러(.17%) 급락한 1.34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2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주간 기준으로도 약 1% 하락했다.

◇ 유럽증시, 英 경기부양책+美 고용지표 호조에 3주 최대 상승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는 유럽 증시도 끌어올리며 3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1.1% 급등한 341.38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1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15% 하락하며 4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은행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헬스케어는 유일하게 전날보다 떨어졌다. 금융 업종 지수가 1.44%, 원자재 업종 지수가 1.82% 상승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79% 오른 6793.47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지수는 1.36% 상승한 1만367.2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 역시 1.49% 급등한 4410.55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둔화를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자산매입 한도를 600억파운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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