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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와 SK하이닉스(2,218,000원 ▲32,000 +1.46%)의 미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앞두고 7600선까지 회복했다. 최근 급락한 삼전닉스에 대한 저가 매수세와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하이닉스 ADR에 프리미엄이 걸려 국내 상장된 본주에는 기대만큼의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0.87%) 오른 220만5000원을 나타낸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30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중 한 때 약세 전환해 216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프리마켓에서 6.9% 이상 상승한 233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정규장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총 1위이자 같은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291,500원 ▲13,500 +4.86%)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4.32%) 오른 2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내내 강세를 유지했고, 장 중 한 때 29만3000원까지 오르며 30만원 회복을 넘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이자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1,393,000원 ▲66,000 +4.97%)가 6만8000원(5.12%) 오른 139만5000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주인 삼성전기(1,586,000원 ▲93,000 +6.23%)는 9만6000원(6.43%) 오른 158만9000원 등을 나타낸다.
AI발 반도체 투자에 대한 시그널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로 최근 국내외 반도체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2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거래일 연속 강세였다.
숀 투테자 골드만삭스 수석 퀀트 전략 분석가는 이날 "반도체와 실적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시도할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투테자 수석은 "글로벌 반도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규모가 정점 대비 약 530억 달러 감소했고,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비율도 최근 1년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시스템적인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레버리지 축소와 포지션 안정화가 진행된 만큼 반도체와 모멘텀주를 시험적으로 매수할 전술적 기회다"고 주장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SK하이닉스 ADR 가격을 환율 1506원에 주당 149달러로 확정공시했다. 이는 약 223만2000원으로 지난 9일 종가인 218만6000원보다 2.5% 높다. ADR 발행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총 40조원도 조달한다. 유상증자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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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K하이닉스 ADR 발행이 국내에 상장된 본주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와 ADR 간 가격 격차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DR에 프리미엄이 더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보다 거래가 한층 자유로운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매매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새로운 지수 편입 등에 따라 ADR로 기관 투자자 물량이 몰릴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 시장의 SK하이닉스 본주를 팔고 미국 시장의 ADR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HTS(홈트레이딩서비스)에 따르면 실제 이날 오전 11시10분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외국인은 1조8237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인 5237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다"며 "해외 현지 거래 편의성은 제공하지만,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했다. 실제 TSCM ADR은 TSMC 대만 본주 대비 5~8%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차이가 가장 클 때는 25% 수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ADR만큼은 아니더라도 SK하이닉스 본주의 가치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TSMC ADR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결과적으로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강화됐고,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이같은 흐름이 전개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