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불안한 금융주, 확신 못 준 경기지표에 일제 하락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04 05:25

뉴욕 증시가 계속되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엇갈린 경기지표와 자동차 판매 둔화로 인해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7포인트(0.33%) 하락한 2161.2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54.30포인트(0.3%) 내린 1만8253.8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1.13포인트(0.21%) 떨어진 5300.87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도이체방크가 벌금을 얼마나 감액 받을 것이냐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주 도이체방크와 미국 법무부가 140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54억달러로 줄이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날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가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업종이 1.81% 급락했고 유틸리티도 1.35% 하락했다.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내렸다.

◇ '엇갈린' 美 제조업 지표, 경기회복 확신 '역부족'

미국 제조업 지표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정보제공업체인 마킷은 이날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52보다 낮아진 것이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제조업 PMI가 부진한 것은 신규 주문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수출 역시 달러 강세 영향으로 4개월 만에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의 경우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재고는 다시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향후 판매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킷은 선거로 인해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마킷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성장이 아주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며 “이는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며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1.5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50.2를 웃돌았다. 이는 전월 49.4보다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규 주문이 55.1로 6포인트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수출 주문은 52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생산 역시 1.4포인트 상승한 52.8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ISM은 “일반 기업 경기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매출이 늘어나고 4분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건설지출은 0.7% 감소한 1조142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 美 9월 자동차 판매 '부진'…승용차 '울고' 트럭 '웃고'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자동차의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트럭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포드의 9월 판매량은 20만34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24만979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판매량이 줄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역시 0.9% 감소한 19만288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의 경우 트럭 판매가 13%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1.5% 증가했다. 닛산 역시 트럭 판매가 19% 늘어난 덕분에 4.9% 판매가 늘었다. 일반 자동차 판매량은 5.8% 감소했다.

혼다는 일반 자동차 판매량이 4.6%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이 0.1% 줄었다. 트럭 판매량은 8.5% 증가했다.

올 들어 일반 자동차 판매량은 약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대리점의 판매량은 1.4% 줄어들며 최근 7개월 가운데 5개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740만~17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D파워는 9월 자동차 대리점에서 제공한 인센티브는 4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켈리블루북은 9월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2.5% 상승한 3만4372달러로 분석했다.

◇ 국제유가, 이란 대통령 발언 영향 일제 상승

국제 유가가 하산 로우하니 이란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7달러(1.2%) 상승한 48.8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63달러(1.26%) 오른 50.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 IRNA에 따르면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英 파운드 31년 최저 수준 근접… 금값 '2주 최저'

영국 파운드화가 급격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급락했다. 반면 달러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1% 상승한 95.7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9% 내린 1.121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1% 오른 101.5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1% 급락한 1.28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1.2818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7월초 기록했던 31년 최저치 수준까지 근접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3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2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4.4달러(0.3%) 하락한 131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4.6센트(1.8%) 하락한 18.86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8%와 2.5% 떨어졌다. 반면 팔라듐은 1.3% 상승했다.

◇ 유럽증시, 에너지 강세+파운드 약세에 상승 마감

유럽 증시가 에너지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가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343.23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1.22% 급등한 6983.5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2% 오른 4453.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핸더슨 그룹은 야누스 캐피탈과 합병할 것이란 소식에 16.7% 급등했고 야누스 역시 12.8% 상승했다.

파운드화가 3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영국 증시의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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