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젠더' 떼고 '연구문화'로 바꾼다…왜

단독 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젠더' 떼고 '연구문화'로 바꾼다…왜

이찬종 기자, 박건희 기자
2026.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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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센터장 "AI 시대, 젠더 너머 더 넓은 다양성 포용" 설명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지난 6월 개최한 '2차 인간-AI 연구문화 포럼' 현장. /사진=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지난 6월 개최한 '2차 인간-AI 연구문화 포럼' 현장. /사진=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젠더혁신 전문 정책·교육 비영리법인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이하 젠더혁신센터)가 기관명을 바꾼다.

1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젠더혁신센터는 지난 6월 기관명 변경을 신청했으며 과기정통부도 승인했다. 이달 등기가 완료되면 공식 명칭은 '한국연구문화혁신재단'으로 바뀐다. 기관 명칭 변경에 따라 '센터장' 명칭도 '이사장'으로 바뀐다.

젠더혁신센터는 2016년 2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 부설 센터로 설립됐다. 이후 2021년 2월 재단법인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로 거듭났다. 남녀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 문화를 국내 연구계에 조성하는 한편 젠더 혁신 분야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과학·공학·의학 분야 젠더 교육을 기획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대표 성과로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의 성별 등 특성 반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를테면 수컷과 암컷 동물은 같은 약을 주입하더라도 호르몬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이같은 성차를 실험 시 고려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과학·공학 연구에서 성별(성·젠더) 특성·연령·인종·지역 등 다양한 측면을 조명할 것을 권장하는 건 최근 글로벌 연구계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관명을 바꾸기로 한 데에는 AI(인공지능) 도입으로 인한 연구 환경의 변화가 크게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혜숙 센터장은 "젠더라는 이름이 주는 제한성 때문에 연령, 인종, 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을 혁신 정책에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좀 더 많은 학문적 교차성(여러 사회적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관점) 사례를 발굴하고 교육하기 위해 1년여 전부터 명칭 변경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AI 시대가 도래하며 학습 데이터의 신뢰성과 질을 높이기 위한 학문적 교차성이 더 중요해졌는데, 이는 결국 연구 문화 전반에 대한 혁신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라며 "연구문화혁신이라는 명칭에는 젠더를 넘어 인간 중심의 연구 문화를 조성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다.

그간 수행해 온 젠더혁신 중심 정책연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젠더혁신센터는 재단 산하 조직으로서 업무를 이어간다. 이에 더해 향후 AI 관련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르면 8월 조직 개편 방향을 정한다.

일각에서는 그간 '젠더혁신'이라는 용어를 두고 연구계에 특정 이념을 강요한다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명칭 변경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최근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등 단체 100여곳이 학술논문 투고 시 '젠더혁신' 기준을 반영하기로 한 한국연구재단의 결정에 대해 반발했기 때문이다. 연구재단이 젠더혁신센터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서 센터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명칭 변경은 오래전부터 재단이 논의해 왔던 것으로,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 보다 폭넓은 논의를 담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개정된 한국연구문화혁신재단 정관 신구대비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 5월 개정된 한국연구문화혁신재단 정관 신구대비표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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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박건희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박건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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