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부진 우려·달러 강세 영향 급락…다우 200p↓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12 05:18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와 달러 강세,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93포인트(1.24%) 하락한 2136.7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200.38포인트(1.09%) 떨어진 1만8128.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81.89포인트(1.54%) 급락한 5246.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3분기 어닝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알코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 출발했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2센트로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 34센트를 밑돌았다. 매출 역시 전망치 53억3000만달러에 못 미친 52억달러에 그쳤다. 알코아 주가는 11.41% 급락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가 다소 큰 폭으로 올랐고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2.51% 급락했고 원자재도 1.29% 내렸다. S&P500 11개 업종 모두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8개 업종이 1% 넘게 떨어졌다.

◇ 달러, 12월 금리인상에 베팅 '강세'…英 파운드 또 급락

달러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유럽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도 또다시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 상승한 97.6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1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12월 금리 인상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까지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12월 금리 인상에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매님보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고용과 제조업, 서비스업 지표들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9일 2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기를 굳혔다는 전망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5% 하락한 1.105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 내린 103.37엔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1.84% 급락한 1.21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일주일 만에 4% 이상 급락했다.

◇ 국제유가, OPEC 산유량 '또 최대'·러 '딴소리'에↓…WTI 1.1%↓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구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산유량 동결에 대해 러시아가 엇갈린 입장을 나타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6달러(1.1%) 하락한 50.7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77달러(1.45%) 내린 52.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9월 OPEC 회원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33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이란 등이 산유량을 늘렸다. 비록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국가별로 얼마나 줄일 것인지 합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만 IEA는 "기존 수급 전망에 따르면 석유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과잉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OPEC이 감산하게 되면 시장 균형은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네프트(Rosneft)사 이고르 세친(Igor Sechin) 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감산이나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OPEC의 감산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감산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감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지만 2017년에도 수급 균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 영향 하락… 구리 등 주요 광물도 일제히 내려

달러 강세는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제 금값은 최근 8일(거래일 기준) 가운데 7일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5달러(0.4%) 내린 1255.90달러를 기록했다.

세큐러 인베스터의 니코 팬델리스 리서치 부문 대표는 "금값 조정은 펀더멘털이 아닌 달러 강세와 손절매의 합작품"이라며 "1260달러 선이 지지선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12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센트(0.9%) 떨어진 17.509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1.6%와 3.1% 급락했고 구리도 1.2% 내렸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 상승한 97.67을 기록하고 있다.

◇ 유럽증시, 유가 하락·실적 부진 우려에 하락 마감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 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340.17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4% 내린 1만577.16을, 영국 FTSE 지수는 0.38% 하락한 7070.88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7% 떨어진 4471.7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 지수는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장 중 한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달러/파운드 환율은 1.2212달러선까지 밀리며 31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특히 국제 유가가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 넘게 하락, 에너지 업종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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