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저가매수·FOMC 의사록 영향 '혼조'…나스닥만↓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13 05:35

뉴욕 증시가 저가 매수세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45포인트(0.11%) 상승한 2139.1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5.54포인트(0.09%) 오른 1만8144.20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7.77포인트(0.15%) 내린 5230.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1% 넘게 급락한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9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정책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오름 폭이 둔화됐다.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미국 주가가 비싸게 느껴지고 수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에너지 업종이 각각 0.55%와 0.41% 하락한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이 각각 0.99%와 0.59% 올랐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부동산 업종이 1.31% 상승했다.

◇ 美 FRB "금리인상 준비 끝… 물가상승 신호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relatively soon)”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상당히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경우 경기침체(recession)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반면 다른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물가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FRB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FRB는 지난달 20일과 21일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고용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경제 활동이 강화된다면 비교적 빠른 시간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9월 FOMC 성명서에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된 이유인 셈이다.

반면 또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의사록을 통해 기준금리 동결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제 FOMC는 11월과 12월 두 번 밖에 남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대통령 선거 이후인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의사록에는 얼마나 많은 정책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했는지에 대한 단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전망이 엇갈렸던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많은’ 위원들이 급격한 물가상승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와 관련 FRB 관계자는 2019년까지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금리를 올려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실업률이 완전 고용 수준인 5%까지 떨어졌지만 노동시장 참가율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지속되면서 고용 시장의 수요 공급에 지나치게 여유가 없는 만큼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을 수 있고 경기 확장시 금리를 더 급격하게 올려야 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 푸틴 '말발 안서네'… OPEC 지지 발언에도 이틀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듭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국제 유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1달러(1.2%) 하락한 50.1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6달러(1.1%) 내린 51.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러시아의 협력이 불투명하다는 평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OPEC 회원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3360만배럴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투자포럼 연설에서 "원유 생산량 동결에 관한 OPEC의 합의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입장차가 유일한 문제였지만 그들의 입장이 상당히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량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은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이익이 된다"면서 "OPEC 회원국들이 현 수준의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면 러시아는 이 결정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네프트(Rosneft)사 이고르 세친(Igor Sechin) 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감산이나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로즈네프는 러시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원유 산유량의 5%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OPEC은 오는 28일과 29일 열기로 한 기술 회의에 러시아와 OPEC 소속이 아닌 다른 산유국들도 초대했다. 지난 9월 회동에서처럼 국제 유가 안정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 달러 ‘강세’ 英 파운드 '반등'… 금값, 소폭 하락

달러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유럽연합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97.9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내린 1.100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3% 오른 104.2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74% 상승한 1.22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협상 시작 이전에 의회에서 전면 토론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을 본격 개시하기 전에 의회가 협상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 되면서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1달러(0.2%) 하락한 1253.80달러를 기록했다.

백금과 구리 가격은 각각 0.8%와 0.4% 하락한 반면 팔라듐은 0.2% 상승했다. 은 가격은 온스당 17.505달러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 유럽증시, 기술주 실적 부진 우려에 일제히 하락

유럽 증시가 기술주들의 실적 부진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338.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기술업종 지수가 2.9% 급락하면서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가 1% 넘게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51% 하락한 1만523.07을, 영국 FTSE 지수는 0.66% 내린 7024.0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4% 떨어진 4452.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릭슨은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사업 부문의 부진 여파로 3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20% 급락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도 5.1% 떨어졌다.

북해산 브랜트유가 1% 넘게 하락하면서 에너지 업종도 부진했다. 도미노 피자는 동일 점포당 매출 증가율이 전년도 14.9%에서 3.9%로 크게 낮아진 영향으로 5.2% 하락했다.

반면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은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4.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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