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유가 급등에 '트럼프 랠리' 지속…다우 또 '사상 최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16 06:19

다우 7일 연속 상승+나흘째 최고치 행진… WTI 5.8% 급등 45달러 회복 '호재'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과 경기 지표 호조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흘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쳤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54.37포인트(0.29%) 오른 1만8923.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19포인트(0.75%) 오른 2180.3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7.23포인트(1.1%) 급등한 5275.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다우 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반면 최근 낙폭이 컸던 대표 IT 기업 ‘FANG(Facebook Amazon Netflix Alphabet)’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1.32% 올랐고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1.84%와 3.4%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0.%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등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에 따라 S&P500의 에너지 업종 지수는 2.68% 급등했다. IT 업종 지수도 1.31% 올랐고 통신과 유틸리티도 각각 2.1%와 1.7%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 업종은 최근 시중금리 급등 영향으로 모기지론 금리가 상승하면서 0.65% 하락했다. 모기지론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 소비‧물가지표 호조, 12월 금리 인상 ‘이상무’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모두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FRB가 12월에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굳어졌다.

먼저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7개월 연속 늘어난 것이며 전망치 0.6%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직전월 수정치(1.0%)에는 다소 못 미쳤다.

블룸버그는 고용 강세와 임금 상승, 인플레이션 제한 등이 지난달 소매판매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어 소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리즈의 톰 시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소매판매가 강세를 나타낸 것을 고무적"이라면서 "4분기에 소비지출이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3개 주요 항목 가운데 가구판매와 레스토랑 부문을 제외하고는 소매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소매판매가 5개월 만에 최고 상승세를 보였고 의류판매도 지난 2월 이후 최고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도 지난 9월 1.9%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 1.1% 성장했다.

미국의 수입 물가도 국제 유가 상승세에 2개월 연속 올랐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전망치(0.4%)와 직전월 수정치(0.2%)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전년대비로는 0.2%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0.3%)와 직전월 수정치(-1.0%)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그동안 수입 물가는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으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

지난달 원유 수입은 전월대비 7.5% 증가했다. 이를 제외한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년대비로는 1.1% 내렸다.

이처럼 소비와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91%까지 급등했다. FRB는 오는 13일과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국제유가, 되살아난 감산 기대감에 급등…WTI 5.8%↑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9달러(5.8%) 급등한 45.8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6달러(5.85%) 급등한 47.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OPEC이 산유량 감축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이번 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에너지 포럼에 참석, 산유국들과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알팔리 장관은 감산 이행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팔리 장관은 최근 알제리 석유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9월 감산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장관급 정례 회의에서 국가별 산유량 감축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OPEC은 지난 9월 하루 평균 산유량을 75만배럴 줄인 3250만∼3300만 배럴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시장이 OPEC의 감산 가능성을 높이기 시작했다”며 “공급 과잉은 자체적으로 해결이 힘들기 때문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이날 OPEC 사무총장과 만나 산유량 제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달러, 소매판매 호조 영향 7일째 랠리

달러가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 힘입어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8% 상승한 100.2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5% 하락한 1.07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7% 상승한 109.0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46% 내린 1.24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RBS증권의 브라이언 다이너필드 전략분석가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다”며 “달러가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국제금값, 7일 만에 0.2%↑… 구리 0.6%↓

국제 금값이 5개월 최저치에서 반등하며 7일 만에 상승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구리도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8달러(0.2%) 상승한 1224.5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최근 6일 연속 하락하며 6% 넘게 급락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5센트(0.9%) 오른 17.043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1%와 1.2% 올랐다.

반면 최근 16일 가운데 15일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왔던 구리는 파운드당 1.6센트(0.6%) 내린 2.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일제 상승…獨 0.4%↑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339.16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0.39% 오른 1만735.14를, 영국 FTSE 지수는 0.59% 상승한 6792.74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62% 오른 453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국제 유가가 5% 넘게 급등하면서 에너지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업종 지수는 2.84% 급등했다.

반면 원자재 업종 지수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3.77% 급락했다. 런던에 상장된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는 HSBC가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5% 하락했고 앵글로 아메리카와 글렌코어는 각각 6.7%와 5.5% 떨어졌다.

노키아는 내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8% 하락했다. 이지젯은 매출이 줄었지만 이용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5.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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