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님 나빠요" 유행어의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로 잘 알려진 개그맨 정철규가 과거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개그맨 정철규가 출연해 스탠딩 코미디 공연 중인 근황을 전했다. 공연이 없는 날엔 아내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철규는 "건강이 안 좋아서 그거 극복하면서 건강보조제, 비타민에 집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철규는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잡아 왔다며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술을 마셨다"며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 우울증 약 중독, 수면제 중독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멘털이 흔들릴 때 글로 나의 다짐을 적으면 스트레스가 없어지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적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철규는 데뷔 이후 '블랑카'로 벼락스타가 됐다. 그는 "포털 사이트 개그맨 실시간 순위에 제가 6개월 동안 1위였다. 거리 돌아다니면 버스에 내 얼굴 붙어있고, 라디오에 내 얘기가 나왔다. 예능에선 연예인들이 내 말투 따라 하고.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다"고 떠올렸다.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까지 받은 정철규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해 정철규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는 있었지만, 주위에선 '블랑카 이미지를 지워야 네가 살아갈 수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려면 지워야 한다'고 했다. 자꾸 그런 얘기를 들으니 블랑카가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생활 패턴이 아침 11시에 눈 떠서 집 앞 편의점에서 햄버거, 맥주 페트병 하나, 소주 한 병을 샀다"며 "매일 수면제, 항우울제에 의지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깨어있는 게 괴로웠다.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정철규는 2000년대 초 같은 소속사에서 일했던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가수 한경일을 만나 발성 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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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일은 "너도 우여곡절 되게 많았는데 별일 다 하지 않았나"라며 "우리가 우울증을 앓는 이유는 소속사가 돈 안 줘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8년 동안 있었는데, 정말 1원도 못 받았다. 주말마다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이 부탁하는 축가하러 다녔다. 그게 내 직업이 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정철규는 "행사하고도 우리 돈 많이 떼이지 않았나"라며 "신인상 받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내가 (소속사와) 그렇게 됐다. 소송하고 나 혼자 잠수 타면서 우울증이 왔다. 그러다 보니 일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섭외 요청이 와도) 그 기획사로 연락이 가는데 거기서는 '철규 일 안 한다는데요'라고 하니까. 나는 일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정철규는 "KBS 소속 개그맨은 원래 1년인가 KBS와 계약 기간이 유지되고 기획사를 못 들어갔다. 저는 특채로 들어가다 보니 그런 계약 조항이 없어 바로 기획사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했다"고 말했다.
정철규는 신인 시절 잘못된 계약으로 소송에 휘말려 우울증과 생활고까지 겪어야 했다. 그는 "버스 (지면) 광고를 3500만원 정도, 라디오 광고 2000만원 정도였는데 몇 개 했다. 어린 나이에 (수입이) 얼마나 크냐. 어떻게 정산이 되는지 모르겠는데 받았을 때 많이 가져간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완전히 칩거 생활을 2~3년 했다. 제일 적게 벌었을 때가 한 달 4만7500원이었다. 라디오 한 번 출연한 게 다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