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사상 최고치 행진…S&P 2200 다우 1.9만선 돌파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23 06:16

(상보)4대 지수 모두 최고치, 17년만 대기록 이어가… 통신·부동산 업종 상승 주도

뉴욕 증시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혼조에도 불구하고 통신과 부동산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200선을 돌파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만9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22%) 상승한 2202.9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67.18포인트(0.35%) 오른 1만9023.8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7.49포인트(0.33%) 상승한 5386.35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중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도 11.41포인트(0.86%) 오른 1333.65로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17년 만에 4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던 기록을 이틀로 늘렸다. 이틀 연속 4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깬 것은 199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다우 지수 연간 상승률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S&P500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날 증시는 기존주택 판매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나타난 국제 유가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장 중반 헬스케어 업종이 2% 넘게 급락하고 국제 유가도 하락 반전하면서 S&P500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다우 지수도 1만9000선을 다시 내줬다.

하지만 통신과 부동산, 소비재 업종이 1% 이상 상승하면서 이를 만회했다. 통신 업종 지수는 2.08% 급등했고 부동산과 소비재 업종도 각각 1.69%와 1.23%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1.4% 하락했다.

◇ 美 10월 기존주택판매 5.9%급증 '약 10년만 최고치'

미국의 기준주택 판매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0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전월 대비 2% 늘어나 연간 환산 기준으로 560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치 542만건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9월 판매량도 547만채에서 549만채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5.9%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주택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단독주택 판매가 2.3% 늘어난 499만건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의 판매량은 61만건으로 변화가 없었다.

주택가격도 공급 부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3만2200달러로 전년대비 6% 상승했다. 56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은 0.5% 감소한 202만채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존 주택의 평균 판매가격은 23만22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상승했다. 전체 거래에서 신규 주택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전월치(34%)보다 소폭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남부가 2.8% 증가했고 중서부도 2.3% 늘었다. 북동부와 서부도 각각 1.4%와 0.8% 상승했다.

로런스 윤 NAR 연구원은 “여름철에 공급 부족 때문에 형성됐던 대기 수요가 지난 9월부터 해소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달에 미국 전역에서 왕성한 주택 판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모기지론 금리가 4% 가까이 급등한 것에 대해 “일부 주택 수요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구매 계약을 마치려 시도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주택 판매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OPEC 감산 합의 불투명 '혼조'…WTI 0.4%↓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다시 불투명해 지면서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1달러(0.4%) 하락한 48.0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33달러(0.67%) 상승한 49.2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것은 이란과 이라크가 아직 감산에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과 이라크는 여전히 감산 의무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도 예외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과 이라크는 감산 쿼터를 산정할 때 OPEC이 추정한 산유량이 아닌 자신들이 제시한 산유량을 기준으로 감산 쿼터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OPEC이 하루 75만배럴 감산안을 짜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사될 가능성은 80~90% 정도라고 평가했다.

◇ 달러, 주택판매 호조에 상승 반전…엔 약세 지속

달러가 기존주택판매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상승한 101.1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달러 인덱스는 11일 만에 하락했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8% 하락한 1.06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1% 상승한 111.13을 나타내고 있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이시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FRB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제금값, 저가매수+달러 안정에 이틀째↑

국제 금값이 저가 매수세와 달러 안정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달러(0.1%) 상승한 1211.20달러를 기록했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값이)지난 몇 주간 꽤 힘든 시간을 보냈고 달러 상승 원동력이 떨어지면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달러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같은 이유로 금값은 숏커버링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센트(1.2%) 상승한 2.545달러를,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1.1센트(0.7%) 오른 16.63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7%와 2.4% 상승했다.

◇ 유럽증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일제히 올라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일제히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3% 상승한 341.02를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 오른 1만713.85를, 영국 FTSE 지수는 0ㅣ62% 상승한 6819.72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 역시 0.41% 오른 4548.3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앵글로 아메리칸이 7.6% 상승했고 BHP 빌리톤도 4.9% 올랐다. 아르셀로미탈도 5.7% 전진했다. 영국 로토크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3.1% 급등했다.

핸텍 마켓의 리차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건설업체 빈치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비리로 해고됐다는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면서 3.8% 하락했다. 회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를 되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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