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9일(현지시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된다. 4일부터 엿새 동안 이란과 이라크 전역을 돌며 체제 결속을 과시했던 하메네이의 대규모 장례 절차는 이날 안장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메네이 고향이자 시아파 성지 이맘 레자 성지엔 이란 국기와 하메네이 영정 사진을 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군중들은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을 기다리며 "최고지도자의 피를 걸고 맹세한다. 우리는 트럼프 당신을 죽일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란 성직자 지도부는 지난 엿새 동안 하메네이의 시신을 이란 수도 테헤란과 시아파 중심지 을 비롯해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 등으로 운구하며 대규모 추모 행사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최대 적국의 공세를 견뎌낸 이란의 결속과 종교적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의도였다.
하메네이 사망 일주일 만에 최고지도자로 선포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장례 일정의 마지막 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가 장례식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신변 보호를 이유로 보안 당국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모즈타바는 2월28일 하메네이 사망 당시 공습 현장에 있었다. 당시 공격으로 모즈타바는 얼굴을 크게 다치고 팔다리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의 고위 소식통들은 모즈타바가 회복 중이지만 아직 공개 활동을 할 정도는 아니며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당국도 그의 신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