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극렬한 반발이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04.69포인트(0.93%) 내린 2만2844.0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45% 하락한 2438.21을, 나스닥지수는 135.46포인트(2.13%) 급락한 6216.87을 각각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으로는 지난 5월 17일 이후 최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 넘게 급락했고 금융주와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재, 헬스케어, 원자재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전력과 수도 등의 유틸리티 업종만 0.25% 가량 소폭 상승했다.
앞서 북한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4발로 미국령인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에 대한 대응이었다.
북한이 괌에 위치한 미군기지 공격까지 언급하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2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0.80달러(0.8%) 오른 1290.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월물 은값은 온스당 20.20센트(1.2%) 상승한 17.065달러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TIAA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닉 수석투자전략가는 "2분기 실적발표 기간 이후 증시를 밀어 올릴 촉매들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은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말싸움 수준에서 그치고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테미스트레이딩의 조 살루지 대표는 "미 주가 하락은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라면서 "만약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