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기난사 게임? 유명 게임플랫폼 '스팀' 서 퇴출

정한결 기자
2018.05.30 18:56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시민·정치인 모두 거센 비판 나서

1인칭 슈팅게임 액티브슈터에서 총기난사범의 입장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사진=스테파니 로비넷 청원 갈무리

학교 총기 난사를 소재로 한 슈팅 게임이 거센 논란과 반발을 일으킨 뒤 퇴출됐다.

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PC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 운영사인 밸브는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라는 제목의 게임과 개발자 'ACID'를 스팀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액티브 슈터는 학교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FPS(1인칭 시점으로 전투를 벌이는 슈팅게임) 게임으로 6월 9일 출시될 예정이었다.

개발자인 ACID는 게임 소개에서 "착한 사람이 될지 나쁜 사람이 될지는 너의 선택이다. 역할에 따라 너의 목표는 보호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다치게 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시를 앞두고 미국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총기 난사범의 입장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 경우 게임에 등장하는 학생, 교사, 특공대원, 일반 시민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이후 총기난사범 입장에서 게임을 하는 화면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비난은 거세졌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프레드 구텐베르크는 지난 27일 트위터에 "내 딸이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이후 보고 들은 수많은 끔찍한 것들 중 이 게임이 최악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스테파니 로비넷은 게임 출시를 막아달라는 청원을 올리고 "(ACID가)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학교 총격 사건을 오락거리로 바꿔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그 누가 밤에 잠을 잘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13만8000명이 동참했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인 민주당 빌 넬슨 위원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끔찍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밸브는 이 게임과 개발자를 모두 스팀에서 결국 퇴출했다. 밸브는 이어 자체 조사 결과 ACID는 저작권 위반, 후기 조작, 고객 기만 등의 혐의로 지난해 한차례 플랫폼에서 퇴출된 이후 다른 이름을 사용해 복귀했다고 전했다.

밸브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과 밸브에 대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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