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둘기'로 돌아선 파월 연준 의장과 첫 만찬…화해무드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06 04:50

작년말 '금리인상' 문제 놓고 충돌 이후 연준 기조 전환으로 관계 개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17년 11월 파월 의장이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이 지난해말까지 연준의 정책금리 기조를 놓고 거칠게 대립했던 사이란 점에서 이번 만찬은 양측간 화해 무드가 시작됐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날 만찬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약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파월 의장의 취임 1주년이자 66세 생일이기도 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경제이슈를 논의했으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선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준은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방향은 앞으로 파악되는 경제 정보들과 그것이 향후 전망에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에 달렸음을 강조했다”며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들은 오직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비(非) 정무적 분석만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의 긴축 기조로 인해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연준이 미쳤다” “파월을 잘못 봤다”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우리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며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연준이 '비둘기'(통화완화주의) 기조로 돌아선 뒤 두 사람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됐다.

당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한 대신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삽입하며 당분간 금리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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