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은 실패할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정치적 위기와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위기를 날조한다"며 "(그들은) 남미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남미 10여개국으로 구성된 리마그룹 긴급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우린 당신과 100% 함께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5600만달러를 지원하고 마두로 정권에 더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 회의가 "베네수엘라에 또 다른 정부를 세우려는 정치적 수작"이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원하고, 석유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베네수엘라를 향한 정책을 고치라"고 꼬집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평화로울 권리가 있고, 합법적인 기관도 갖췄다"며 "당신(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진실을 바라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렵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는 무섭지 않지만,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이 두렵다고 답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을 "국제정치나 라틴 아메리카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자", 존 볼턴 보좌관을 "냉전 전문가이자 극단주의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냉전 시대의 철 지난 정보 체계를 지닌 CIA(중앙정보국) 요원"이라고 표현했다.
기자가 마두로 정권으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유엔과 인권단체의 주장을 언급하자 그는 "그 어떤 인권단체도 내게 죽음의 책임을 물을 순 없다"며 "당신(기자)은 트럼프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23일 AFP 등 외신은 베네수엘라의 브라질과 콜롬비아 접경지역에서 해외 구호물자의 반입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측 시민과 이를 거부하는 정부군이 충돌해 최소 4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 30개국을 포함한 50개국은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수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과이도 국회의장을 합법적인 지도자로 지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과 지난 1월 23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국회의장 사이 대립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유력 후보가 가택연금 또는 수감된 상태에서 치뤄진 작년 5월 대선은 무효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