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벌어지면 2023년 이후 영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루 전 요한 반 질 토요타 유럽 전무는 "(영국에서 수출하는 차량에) 관세가 매겨지는 것은 영향이 매우 크다"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아무런 합의 없이 이탈할 경우 2023년 이후 영국에서 생산시설을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 영국 공장은 지난 1월 유럽에서 발매한 '코롤라(구 오리스)'의 신모델을 생산 중이다. 반 질 전무는 다음 모델로 전환되는 시기인 2023년 이후에 영국에서 생산을 계속할지가 검토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영국 생산 경쟁력이 없어지면 이겨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토요타 영국 공장은 부품의 50%를 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과 터키로부터 조달해 완성차의 90%를 EU회원국에 수출한다. 지금은 영국이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관세가 없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10%(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관세율)로 오른다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토요타는 영국 버나스톤에 완성차 공장, 디사이드에 엔진 공장을 운영하며 32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버나스톤 공장의 완성차 생산량은 12만9000대에 이른다. 토요타의 부품이나 소재를 담당하는 거래처는 유럽에만 약 260개사, 도요타 산하 자동차 부품 업체 덴소의 영국 직원 수는 1500명에 달한다.
자동차업체의 영국 공장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혼다는 2021년부터 영국 스윈던 공장 문을 닫기로 했고, 닛산자동차는 선덜랜드 공장의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생산 계획을 취소했다. 독일 BMW도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미니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약 90만명이 종사하고, 수출액이 전체의 13%인 440억파운드 (약 65조4000억원)를 차지한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국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9%(15만1700대) 줄어든 151만940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