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아웃도어? 파타고니아, '브랜드 카피' 소송전

김수현 기자
2019.04.11 15:05

AB인베브의 '파타고니아 맥주'의 로고와 판촉활동서 '의류업체 파타고니아 이미지 의도적 이용' 주장

AB인베브가 출시한 '파타고니아 맥주'/ 사진= cervezapatagonia 인스타그램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의 맥주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 맥주그룹 AB인베브가 또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달 또다른 맥주업체 몰슨쿠어스와 법정다툼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가 자사의 상표권이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9일 파타고니아는 AB인베브가 2012년 출시한 '파타고니아 맥주'가 자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베낀 카피캣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파타고니아 측은 "AB인베브는 '파타고니아 맥주'를 출시하면서 파타고니아가 지난 40년간 쌓아온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며 "그들은 수십년동안 우리가 사용해온 파타고니아의 유명한 산 모양 로고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로고를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AB인베브 영업사원들이 파타고니아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파타고니아 맥주'의 판촉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cervezapatagonia 인스타그램

파타고니아는 AB인베브의 마케팅 활동도 문제삼았다. AB인베브가 '파타고니아 맥주'의 판촉활동을 위해 미 콜로라도 스키장 등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영업 사원들에게 그들의 파타고니아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자켓, 비니, 스카프를 입게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AB인베브가 맥주 한 상자가 팔릴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파타고니아의 캠페인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파타고니아 맥주'를 파타고니아가 파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는 주장이다.

파타고니아는 2016년 '롱루트'라는 자체 맥주를 만들며 맥주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화학비료나 살충제 없이 키운 보리를 이용해 자체생산한 두 번째 맥주 브랜드를 출시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미국 맥주시장에 법정 공방까지 번지며 맥주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주류 시장에서 맥주 점유율은 199년 56%에서 지난해 45.5%로 10%포인트 준 반면, 진,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동기간 28.2%에서 37.2%로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미국 젊은 세대의 주류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소규모 양조장이 뜨면서 대형 맥주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AB인베브는 슈퍼볼 광고에 맥주회사 몰슨쿠어스가 제품에 옥수수 시럽을 쓴다는 내용을 넣었다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고과당의 옥수수 시럽은 비만이 사회적 문제인 미국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자 소송 도중 몰슨쿠어스는 AB인베브의 ‘버드라이트’에 대해 자사의 ‘밀러라이트’보다 칼로리가 높고, 탄수화물도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면서 “밀러라이트: 더 맛있다”라는 문구를 담은 반박 광고를 낸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