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갈등 고조… 이라크로 발길 돌린 폼페이오

김성은 기자
2019.05.08 08:57

美국무부 "긴급한 문제"… 폼페이오 "이라크 내 미군 위협은 이라크에도 영향"

/AFPBBNews=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독일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발길을 이라크로 돌렸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라크 내 미군의 안전을 지키고 이라크와의 결속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방문으로 해석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독일 베를린 방문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이라크를 방문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무부 측은 "이같은 일정 변경이 '긴급한 문제'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 및 WP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약 4시간가량 아델 압델 마흐디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또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도 따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감은 빠른 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전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2015년 핵합의(JCPOA) 사항의 일부 파기를 예고했다. 이는 이란이 중단했던 핵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이 지역 핵 위협이 되살아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과 폭격기를 중동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항공모함 등 배치에 대해 "이란 정권이 미국의 자산이나 동맹국에 공격을 강행할 경우 가차없는 무력에 마주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갑작스런 이라크 방문도 이런 일련의 상황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라크를 포함한 지역에서 이란의 군대가 미군을 타깃로 삼을 것이라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라크 방문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그곳의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이라크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만일 이라크 내 미군이 위협받는다면 그것이 이라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라크 내 ISIS(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를 막기 위한 활동은 이라크 정부에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라크 순방 사실을 알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할 메시지도 받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해 "우리가 이라크와 함께 구축해온 관계, 또 중동의 위협이 이란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이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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