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핵개발'까지 꺼낸 이란, 트럼프에 정면 도전

강기준 기자
2019.05.08 15:46

美, 이란 경제제재에 항모 배치 등 압박 강화...이란 "60일내 제재 해제 없으면 우라늄 농축 시작" 경고

/AFPBBNews=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핵개발 도박 카드를 꺼냈다. 직접 공식입장을 내고 "핵협정의 부분적 이행중단"을 선언하며 "60일내로 새 핵협정이 없으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향후 핵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행보라 미국과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란의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지 정확히 1년만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2015년 맺은 이란 핵협정은 이란이 15년간 핵연료를 만드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지 는 않을 것이며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겠다"고 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로하니 대통령의 입장이 담긴 서한은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 핵협정 서명국 정상들에게 전달됐다.

NYT는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유럽에게 60일내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갈 것인지, 미국의 일방적인 원유 수출 제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핵협정을 지킬 것인지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중수(heavy water) 생산을 재개하면 핵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토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핵개발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간 긴장감은 계속 고조돼 왔다. 지난달 8일에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를(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이달부터 전세계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막는 등 이란 제재 수위를 높였다. 지난 5일부터는 항공모함과 폭격기들을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집중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측은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미군을 공격할 준비를 한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도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유럽 순방 중 7일 돌연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그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남도 포기하고 달려간 곳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대해 "고조되는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NYT는 그동안 이란은 핵협정을 준수했다는 여론전으로 미국에 맞섰으나 제재 해제 등 변화자 없자 내부적으로 정치적 압박에 시달린 로하니 대통령이 결국 핵 카드까지 언급하면서 강대강 모드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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