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수십 명을 꼬드겨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던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과 함께 성추문에 연루돼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지난 27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며 "그 역시 내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프레를 포함한 15명의 원고는 법원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주프레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15살 때 플로리다 마러라고 골프 리조트에서 근무했는데, 이곳에서 엡스타인과 그의 여자친구, 기슬레인 맥스웰을 만나며 이 같은 상황에 놓였다. 맥스웰은 영국 사교계 인사이자,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이며,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기획하고 운영한 '포주'로 알려져있다.
주프레는 2011년, 2014년 등 법정에서 수차례 앤드루 왕자의 성강요 행위에 대해 증언하고, 앤드루 왕자가 법정에서 관련 내용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5년 법원은 "주프레가 제기한 혐의는 실체가 없으며 부적절하다"며 앤드루 왕자를 엡스타인 재판건에서 제외시켰다.
앤드루 왕자는 현재 이같은 추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공식 성명을 통해 "1999년 지인을 통해 엡스타인을 알게된 뒤 매해 한두 번 만나던 사이였다"면서 "그러나 그가 유죄판결을 받은 혐의(미성년자 성매매)를 목격한 적이 없으며 이와 관련해 의심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앤드루 왕자의 혐의 부인에도 곳곳에서 폭로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젊은 여성의 가슴을 더듬고, 젊은 러시아 여성으로부터 발 마사지를 받았다는 폭로 등이 나왔다.
한편,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필립공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으로 왕위 계승 서열 8위다.
엡스타인은 과거 20여명의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지만 지난 10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그럼에도 엡스타인에 대한 기소와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