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기업 협력 강화 일환…규제 심한 미국 AI 대체할 모델 물색 움직임"

삼성전자(260,500원 ▲1,500 +0.58%)가 프랑스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미스트랄AI에 수억 유로 규모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미스트랄의 투자 유치에 참여할 방침이며 투자액수는 10억유로(1조6800억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AI 개발업계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논의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페이블 통제에 나선 것도 미스트랄에 대한 투자 심리를 키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심한 미국 AI에서 벗어나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미스트랄은 오픈소스 AI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오픈소스 AI는 학습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전부 공개되는 AI 모델을 가리킨다. 결과물만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과 구분된다. 오픈소스 AI 모델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수정, 보완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외부 개발자들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미스트랄은 이전에도 삼성전자 투자를 유치한 적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프랑스 국빈 오찬에서 아르튀르 맨쉬 미스트랄 CEO(최고경영자)와 나란히 앉기도 했다. 맨쉬 CEO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천재", "챔피언"이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기대를 받는 인물. 프랑스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3대 그랑제콜 중 에콜 폴리테크니크,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2곳을 졸업했다.
미스트랄은 삼성전자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세일즈포스,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대형 기술 기업, 벤처사들의 투자를 받았다. ASML은 지난해 9월 미스트랄에 13억유로(2조190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미스트랄 기업가치는 100억유로(16조원)로 평가됐는데, 이번 투자 모금에서 미스트랄 기업가치는 200억유로(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미스트랄이 유망한 기업이긴 하나 중국 AI 개발 기업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AI 개발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 17일 공개한 키미 K3는 클로드 최신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AI 연산에 투입되는 토큰 비용은 클로드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키미 K3 출시에 미국 투자업계는 오픈AI,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6% 내외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