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노딜 브렉시트 저지를 위한 1단계 절차인 '노딜 브렉시트 방지안'을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통과시켰다.
이는 존슨 총리가 취임한 후 겪은 최초의 정치적 패배로, 그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앞으로 조기 총선과 그에 따른 총리직 상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영국 하원은 이날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다. 하원이 4일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인 '유럽연합 탈퇴법'에 대한 정식 표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다. 존슨 총리가 10월19일까지 EU(유럽연합)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에 실패할 경우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도록 EU에 요청할 것을 강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존슨 총리는 EU와의 합의가 무산되더라도 당초 예정됐던 10월31일 브렉시트를 불사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10월14일 조기 총선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나는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의원들이 표결에서 협상을 중단하고 무의미한 브렉시트 지연을 강요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이르면 4일 조기 총선 관련 안건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을 경우 영국은 10월14일 총선을 치러야 한다.
한편 표결 직전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상실했다. 보수당 소속이었던 필립 리 의원이 이날 EU 친화적 성향의 자유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다.
그는 성명에서 "보수당 의원으로서 유권자와 국가의 최고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 보수당 정부는 무원칙한 방법으로 브렉시트를 공격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은 불필요하게 영국민의 삶과 생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영국의 단합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