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중 무역 마찰은 지난 1년여간 양측 모두에 좋지 않은 피해를 줬다"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 미국 전국상회, 미국 대외관계위원회와 만찬회에서 이런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왕 위원은 "미중이 이미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투자 대상국이 됐다"며 "산업체인, 공급체인과 가치사슬이 서로 깊게 연결돼 있는 이익공동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호 의존이깊은 두 나라가 서로 관계를 끊고 문을 닫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비이성적,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미국과 중국의 양자 교역액이 6300억달러를 넘어섰고, 쌍방향 투자는 24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 항공기, 농산물, 자동차, 집적회로의 중요한 수출시장이 됐다. 2017년 기준 미국에서 수출되는 콩의 57%, 항공기 25%, 자동차 20%, 집적회로 14%, 면화 17%를 중국이 수입한다. 미중 간 인적 왕래는 연간 500만명에 달하며, 하루 평균 1만7000명이 미중을 오가고 있으며 매 17분마다 항공편이 이착륙한다.
미국 측 연구기관의 통계와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도 불구하고, 2019년 상반기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69억달러를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 위원은 "일부 미국 사람들은 '국제 권력의 이동'을 과장해 말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이 되고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를 밀어낼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것은 중국에 대해 전략적으로 오판한 것이며 부족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단지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 인간개발지수, 과학, 기술, 교육 등 여러 면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매파 인사들의 중국 비판에 대해 왕 위원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중국의 수입 평균 관세가 7.5%로 낮아진 반면 주요 개발도상국인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모두 13% 이상으로 개도국 중 가장 낮다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 키신저 박사가 극비리에 방중해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 저우언라이 총리와 함께 중미 교류 회복의 대문을 열었고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번영을 도모하는 길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왕이의 기조연설에 앞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각각 각자의 관점의 합리성을 믿지만 양쪽 모두 상대방의 관점을 고려할 의지가 부족하면 우리는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