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캔들'에 갑자기 소환된 호주 총리…왜?

유희석 기자
2019.10.01 16:22

트럼프, '러 스캔들' 관련 호주 총리에 도움 요청 <br>NYT "개인적인 이익 위해 미국 외교 이용"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서 문을 연 호주 제지업체 프랫인더스트리 공장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세 개입 요청 의혹이 워싱턴 정가를 강타한 가운데 파문이 태평양 건너 호주로까지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반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견제를 위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소식에 미 하원이 탄핵 조사까지 시작한 마당에 새로운 의혹이 터지면서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두 명의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모리슨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뮬러 특검 조사 결과를 검토 중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의 외교력을 이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의 전화통화는 바 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백악관은 통화내용에 대한 접근도 막았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통화 당시와 매우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리슨 총리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러시아 스캔들의 진원지가 호주이기 때문이다. 2016년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에서 대외정책 보좌관으로 일하던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영국 런던에서 호주 외교관과 술을 마시다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이메일을 해킹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발언했고, 호주 정부가 이 내용을 미 연방수사국(FBI)에 알린 것이 단초가 됐다.

이 같은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됐지만, 2017년 5월 전 FBI 국장이던 뮬러 특검팀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러시아 스캔들 조사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된 직후였다. 뮬러 특검은 결국 지난 3월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바 장관에게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법무부도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여러 나라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뮬러 보고서를 검토 중인 바 장관의 조사를 위한 합당한 조처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5월 "바 장관이 나의 대선 승리를 방해하려 했던 모든 나라를 조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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