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우한폐렴)의 위험수준(risk)와 관련해 스스로 '실수'를 인정했다. 신종코로나의 위험수준을 23~25일 사흘간 '보통'(moderate)이라고 상황보고서에 썼던 것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는데, 향후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WHO는 지난 26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신종코로나의 위험수준을 과소평가했다는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신종코로나의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했다.
WHO는 이날 펴낸 상황보고서의 각주를 통해 "신종코로나의 위험수준은 중국내에서는 매우 높고(very high), 글로벌 및 지역수준에서도 높다(high)"며 "23∼25일 사흘간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세계적 위험 수준을 '보통'으로 잘못 표기한 실수(error)가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실수는 단어를 잘못 선택한 실수(error in the wording)"이라고 덧붙였다.
29일 0시 기준 중국내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32명, 확진자는 5974명이다. 신장위구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등 인근 도시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수는 6000만명이 넘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7개국에서 70여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WHO는 신종코로나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14일"이라면서 이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고, 이 부분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신종코로나에 대해 우리가 분명히 풀어야 할 미지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무증상 전염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WHO는 '국제 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선포 결정을 위한 위원회 재소집 가능성은 열어 놓은 상태다.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 WHO 회원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에 동참을 권고받는다. WHO는 출입국, 여행 제한을 권고할 수도 있다. 다만 강제력은 없다.
특정 질병이 비상사태에 속하는지 여부의 결정 책임은 최종적으로 WHO 사무총장에게 있다. 사무총장은 결정 직전 IHR 비상위원회(IHR Emergency Committee)라는 명칭의 전문가 위원회 소집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