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EA가 회원국에 제안한 비축유 방출 규모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 안정을 위해 푼 1억8200만배럴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IEA는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IEA는 1973년 석유 파동 후 만들어진 협의체다. 회원국들이 보유해야 할 원유 비축량 기준을 정하고 석유 시장 혼란 시 비축유 방출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WSJ은 32개 회원국이 IEA의 제안을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하는 국가가 없으면 제안은 채택되지만 한 국가라도 반대할 경우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차질을 우려해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IEA 사무총장은 9일 IEA 회원국들이 공공 비축유로 12억배럴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 의무 비축유도 6억배럴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산 원유 공급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약 4개월(124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45분 현재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4.1% 떨어진 배럴당 8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IBC 프라이빗웰스그룹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블룸버그를 통해 "지금 시장은 전쟁의 안개 속에서 거래되는 듯한 분위기"라며 "사건이 전개되는 대로 시장이 각종 헤드라인에 따라 실시간으로 급격히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