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28~29일 이틀간 FOMC를 연 후 오후 2시, 한국시간으론 30일 새벽 4시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신종 코로나라는 변수에도 연준은 현 1.5~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부채를 상환하고 차환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일주일전에도 그는 "금리를 인하했으면 경제성장률 4%를 달성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발언을 할 것인지에 쏠린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차례 금리를 인하하면서 당분간 동결을 선언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최소 올해는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은 파월 의장이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수준의 언급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실물경제 피해가 가시화되진 않은만큼, 시장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의미하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은 극구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 오릭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교훈은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세계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고, 중국의 영향이 커진만큼 이번 피해가 더 클것이라는 것"이라면서 "시장이 사태 초기부터 과한 공포심에 사로잡히는 것도 실제 위협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없게 한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파월 의장이 지난 15일 이뤄진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거론하며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수준의 발언을 할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무역전쟁을 멈춘 것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본다는 예상이다.
스테판 스탠리 암허스트 피어폰트 시큐리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현재 금리와 증시 반응에 만족해 하고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현 정책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린제이 피에자 스티펠 니콜라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로 시장에선 조금씩 금리인하에 배팅을 늘리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도 정책은 사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통계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 초과지급준비금리(IOER) 0.05%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 IOER은 시중 은행들이 연준에 맡긴 금액에 대해 주는 이자를 말한다.
현재 기준금리대비 IOER는 1.55%로 낮아, 은행들이 연준에 돈을 맡길 이유가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번 조정은 단순히 밸런스를 맞추려는 의도이지만, IOER이 낮으면 시중에 돈이 더 풀릴 수 있음을 의미하고 높아지면 돈이 묶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연준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