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에 영국과 프랑스가 중국 전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중국에 대한 여행과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움직임인 셈이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 장관은 "우리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가능하다면 (중국을) 떠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후베이성에서 대피를 희망하는 영국인들이 여전히 있다면 우리는 대피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같은 영국 외무 당국 발언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위 지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발병에 대처하는 방식에 '결점(shortcomings)'이 있었다고 인정함에 따라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에서 드러난 부족함에 대비하고 국가 비상관리체계를 완비해 대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 내에서는 "이번 사태에서 지도부의 단점과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자기반성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4일 AP에 따르면 프랑스도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중국 전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는 동안 중국 내 모든 국민들이 중국을 떠날 것을 제안했다.
AP는 "프랑스 외교부는 중국 당국이 취한 조치와 유행병의 진화를 토대로 이날 '여행 경보(travel warning)'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 등은 다만 중국에 머물기로 결정한 프랑스 국민들은 계속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