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세계경제 충격은 사스보다 강해"

진경진 기자
2020.02.06 17:22
중국 베이징의 빈 술집 모습./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을 덮치면서 세계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와 달리 중국 경제에서 소비와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내 소비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산업 활동과 인적 이동을 제한하고 나서면서 공장과 상점, 식당들이 춘절(중국의 설) 연휴 이후 휴업을 이어온 탓이다. 당장 숙박·요식·운송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꽉 닫았다.

중국 전체 GDP(국내총생산) 중 서비스업 비중은 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내수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완충 역할을 해왔던 소비까지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 소비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중국 내수 경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3% 수준으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4.3%) 보다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5~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스 당시 중국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도 0.1~0.3%포인트 하락한다고 보고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홍콩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0.3%포인트, 일본·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등은 0.2%포인트로 떨어질 것으로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EIU는 내다봤다. 뉴질랜드도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중간 생산품의 최대 수출국이란 점도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에서 중간재 40% 이상을 수입하고, 미국은 약 10% 가량을 수입한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지역은 중요한 제조·물류 중심지인 만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독일의 로베르트보슈(Robert Bosch GmbH)는 우한 내 공장 2곳을 폐쇄했다. 일본의 혼다 자동차와 다른 부품제조업체들, 닛산자동차 등도 공장 문을 닫았다.

이 외에 나이키는 중국 내 자회사 점포의 절반 가량을 폐쇄했고 스타벅스도 2000여개의 카페를 폐점했다. 애플도 폭스콘 중국 공장이 재개되지 안으면 아이폰 출시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내부 수익 성장률 전망치를 최고 5%에서 3% 미만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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