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세계공장 中흔들…후베이·광둥·저장 타격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2.10 03:46

"단기적 영향 사스때 넘었다" 평가 주류, 中 세계경제 영향력 커진 탓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이 7일부터 11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생산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 2020.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기 충격, 2003년 사스때보다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신종 코로나)가 언제 진압될지 모르지만 이미 소비재와 서비스산업의 타격은 크다. 이미 2003년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때보다 단기적인 경제적인 충격은 큰데 신종 코로나가 오래 지속된다면 전염병의 손실을 만회하기는 어렵다."

랴오췬(廖群) 중국 중신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일 "신종 코로나의 지속기간에 따라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단기적인 영향은 2003년 사스때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사스는 2003년 4월과 5월 대규모로 발생해 2003년 6월 끝났다. 이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03년 2분기에 주로 나타나 해당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속도가 전분기의 11.1%에서 9.1%로 20%가량 둔화됐다. 서비스업이 가장 충격을 많이 받았고, 특히 교통·운수·숙박·음식·금융·교육·공공관리·사회조직 등이 꼽혔다. 산업 생산 활동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비해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8일 발생했으나 2020년 1월 하순부터 폭발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만 놓고 보면 충격은 대체로 같지만 이번은 사스보다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랴오 이코노미스트는 " 2003년 사스 당시 39%였던 서비스업 GDP 비중은 현재 59%를 넘어 경제에 대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분기에는 대체로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면 연간 GDP 성장률을 5.5~6.0%로 본다"며 "2분기까지는 5.0~5.5%로 더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정셩(钟正生) 모니터매크로연구소 연구원은 "춘제(春節·중국 설)기간에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크다"며 "1분기 GDP가 1~1.5%포인트를 감소될 것이며 연간 GDP에는 0.3~0.5%포인트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의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면서도 "전염병의 충격이 일시적임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의 신뢰를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상증권은 교통운수, 창고 및 우정업, 숙박 및 요식업, 기타 서비스업이 사스때와 비슷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업종의 GDP 비중은 사스때보다 4.3%포인트 높은 27.7% 정도다. 초상증권은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사스 사태와 비슷할 경우 1분기 경제성장률 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공장 中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훼손 직격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현대차, 애플 그리고 화장지 제조업체들 공장가동을 멈췄다. 홍콩 사우스차이모닝포스트는 현대차는 중국의 글로벌 고객 중 처음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의 영향을 실감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중요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닐 셰어링 캐피날이코노닉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혼란이 커질수록 해외로 확산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중국이 많은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것은 세계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중국은 2003년에 세계 무역과 GDP의 4.4%를 차지했다.2018년에는 세계 무역의 10.2% 그리고 세계 경제의 15.8%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은 지난해 중국 경제 생산량의 32%에 기여했다.

특히 광둥, 저장, 허난, 장쑤 등 제조업이 강한 지역은 신종 코로나 10대 피해지역에 속한다. 이들 지역에서 지역을 재가동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소매업이나 서비스업의 충격은 더 강력하다. 랄프로렌, 스타벅스, 나이키, 맥도날드, H&M 등은 점포의 절반을 폐쇄했다. 콘서트, 전시회, 공연 등 대규모 공개활동이 무기한 중단돼 관련 업종들도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세드릭 라이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운송 중단, 여행 금지, 전반적인 고객 교통량 감소는 매출과 현금 흐름을 약화시켜 중국 유통, 여행, 운송 분야의 기업 신용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공급망들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며 "운송이 중단되거나, 근로자들이 대피하거나, 공급자들이 생산한 제품이 배달되지 않을 때 생산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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