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으로 日도 입국제한 대상?…WHO "입항 허가하라"

황시영 기자
2020.02.13 11:48

일본 정부 봉쇄정책 비판 높아져…승무원 추가 감염 위험 제기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사진제공=AFP

일본 크루즈선의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수가 무려 175명을 기록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본 정부에 입항 허가를 촉구했다.

지난 3일밤 이후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서 해상 격리돼있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현재까지 17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승객 39명과 검역관 1명이 감염자로 추가된 것.

일본 당국은 이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약 35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검체를 채취해 추가 검사를 계속하고 있어 확진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크루즈선이 CNN이 표현한대로 떠다니는 '세균배양접시(petri dish)'가 된 셈이다.

WHO "日정부에 입항 촉구"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모든 승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선주 등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밤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개 나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의 입항을 캄보디아 정부가 허가했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해서도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free pratique)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를 촉구했다.

그는 "어제 중국 밖에서 확인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요코하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증으로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높아지는 승무원 추가 감염 위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승무원 추가 감염 우려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2년째 보안팀 직원으로 근무 중인 인도 출신 승무원 소날리 탁카르(24)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스카이프 화상전화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은 격리되지 않은 채 승객을 돌보기 위해 계속 일해야 한다"며 "승무원들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된 승객에게 식사를 제공하거나 보안을 맡은 승무원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한다"며 "매우 빠르게 감염될 우려가 높은 곳에서도 함께 있거나 같이 식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크루즈선 확진자, 일본내 확진자수에 포함하나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확진자 175명이 일본 확진자 수에 포함되면 일본도 입국 제한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외무성 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서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나타날 지 모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 "크루즈선은 일본에 상륙하기 전 단계에서의 감염이기 때문에 일본의 감염자 수에 포함시켜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루즈선내 감염자를 합하면 국가별 감염자 수가 일본이 중국 다음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방역요원들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봉쇄 정책 도마에…"검사도 일부 증상자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을 고립시키고 검사도 일부 증상자만 받도록 한 일본 정부의 대처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폐쇄된 객실에 갇힌 승객들 역시 심리적인 압박감과 건강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승무원 1000여명은 잠재적인 감염 가능성이 있는 승객들을 위해 유니폼과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들의 선상 격리 기간을 신종 코로나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해 19일까지로 정해놓고 있다. 봉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지난 11일부터 일본 정부는 노약자들을 우선적으로 하선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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