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지시한 이후 매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발표해온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13일 오후 4시가 다되도록 새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후베이(湖北)성이 새로운 환자 분류법을 적용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외교부도 관련 내용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할부서의 권위 있는 최신 정보를 참고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확진 판정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 WHO(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겅 대변인은 "관할 당국에 맡긴다"고 말했다.
중국 위건위는 전국 31개 성에서 전날 하루 동안 보고받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발표한다. 이 자료에는 확진자, 사망자 그리고 의심환자, 퇴원환자, 추적관찰환자 현황 등이 들어 있다.
이 자료는 중국 정부가 내놓는 공식통계자료로 중국 정부도 민간 통계가 아니라 이 통계를 참고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후베이성이 위건위보다 먼저 통계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생긴것으로 보인다. 후베이성은 이날 오전 10시 경 새로운 환자 분류법을 적용, 12일 하루 동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만484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진자는 전날(1638명)보다 806% 증가한 것이다. 전날 94명에서 불과했던 사망자도 242명 늘어 총 1310명이 됐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추가환자만 포함해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9493명, 사망자는 1355명으로 늘어난다.
후베이성은 "전국 다른 성에서 발표된 병례 진단 분류와 일치시키기 위해 후베이성도 임상 진단 사례를 확진 사례 수에 포함시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후베이성 설명대로라면 후베이성 발표에 다른성의 발표를 합치기만 하면 되니 전국 통계가 늦어질 이유가 별로 없다.
전국 통계발표가 늦어지면서 중국 보건당국이 확진자 판단 기준을 통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확진 기준을 변경한 것은 기존 진단의 기준체계를 뒤흔들면서 전세계 통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