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에게 중국 전통의학(TCM)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허성 후베이성 신임 상무위원 겸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후베이성에서 확인된 감염 사례 절반 이상에 대해 TCM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주임에 따르면 우한중심병원에서는 중국 전통의술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TCM를 시행 중이다. 그는 전국에서 약 2200명의 TCM 전문가가 후베이성으로 파견돼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 부주임은 이날 "우리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치료법으로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 등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대해 승인된 약물이나 예방제는 아직 없다. 기존 ‘에이즈(HIV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나 말라리아약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적확한 치료제가 아니라서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아직 없고 확산세가 빠른 와중에 방책을 찾던 중국 보건당국이 TCM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솽황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솽황롄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솽황롄은 발열, 기침, 인후통에 효능이 있는 중국 의약품으로 인동덩굴의 꽃, 속서근풀, 개나리가 주요 성분이다.
이에 일부 외신은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치료법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포린폴리시(FP)는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되거나 격리를 두려워하는 가난한 중국인들에게 자가 치료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럴싸한 약초와 이론이 과학적 대응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국제질병분류 개정안(ICT-11)에 TCM를 포함해 사실상 효능을 인정하는 과정을 밟았다. 다만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당시에도 외신과 서양의학 전문가들은 WHO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로비에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입증되지 않은 의학기술”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 TCM 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153조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TCM 생산 제약회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