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0만명 찾던 크루즈, '코로나 배양소' 오명에 직격탄

강기준 기자
2020.02.18 16:42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일본 정부가 하선을 거부하면서 선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AFPBBNews=뉴스1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45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등 '바이러스 배양소'가 되자 전세계에서 크루즈여행을 기피하고 있다. 업계는 수천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본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크루즈업계가 바이러스 우려로 크루즈선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며 각국이 입항을 거부하면서 심각한 예약 감소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9일 하선을 앞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14일간 하선을 금지해 순식간에 승객들에 감염이 확산했다. 3700여명의 승객 중 절반 가량이 검사를 마쳤는데 45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800여명의 승객을 태운 '월드드림'호도 홍콩항에서 나흘간 정박 후에야 승객들이 하선할 수 있었고, 승객 2200여명이 탄 미국의 '웨스테르담'호도 바다 위를 떠돌다 캄보디아에 입항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선 뒤 뒤늦게 확진자가 나와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WP는 이밖에도 크루즈선들이 코로나19 의심으로 입항이 거부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계속된 입항 거부에 바다위를 떠돌다 캄보디아에 하선하는 웨스테르담호 승객들. /AFPBBNews=뉴스1

2018년 기준 전세계 크루즈선 여행을 택한 이들은 2850만명에 달한다. 이중 중국인들은 250만명을 차지한다.

업계 선두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위주로 크루즈 여행 취소가 크다"면서 "아직 어디까지 취소 규모가 커질지 가늠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시아지역 영업을 오는 4월까지 모두 중단할 경우 피해 규모는 최대 4억45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의 연간 이익은 30억달러(약 3조5700억원) 수준이다.

크루즈업계 2위업체인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는 동남아 지역 크루즈 일정이 18회 취소돼, 1억3600만달러(약 162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4월까지 줄취소가 이어지면 1억1500만달러(약 14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리처드 페인 로얄 캐리비안 CEO(최고경영자)는 "현재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워 올해 실적 예상을 하기 어렵다"면서 "1월은 크루즈 성수기 중 하나지만 2월부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블 리더스 네트워크는 30%이상의 여행전문가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크루즈 여행 취소율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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