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겹의 바리케이드…에워싼 공안…베이징 집단감염 현장가보니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6.13 16:26

中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종업원 517명 중 45명 코로나19 양성반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정문앞. 이곳 앞 도로가 폐쇄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김명룡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동북문앞. 바리케이드가 여러겹 쳐져 있다./ 사진=김명룡

베이징(北京)의 남4환 순환도로에서 남쪽으로 향하자 우측으로 대규모 유통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베이징 펑타이(豊臺)구의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이다. 이곳에선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신파디 시장은 13일 오전 3시부터 일시적으로 휴장하고 위생정비와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매체는 이 시장종업원 1940명에 대한 핵산검사결과 517명의 샘플 중 4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2시경(현지시간) 고속도로에 인접한 신파디 시장 정문이 주위 도로가 이미 폐쇄돼 접근이 불가능했다. 신파디 도매시장 주위로 공안(경찰) 차량은 거대한 띠를 이루듯 에워싸고 있었다. 이곳을 주위를 둘러 가다보니 신파디 시장 동북문 쪽 앞으론 그나마 접근이 가능했다.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중국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인근 도로에 대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동북문도 이미 공안과 군인들로 입구가 폐쇄됐다. 일부 공사 인력들이 바이케이드를 한겹 더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신파디 도매시장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세겹의 바리케이드를 통과해야 할 듯 보였다. 이곳 사진을 찍고 있으니 사복 차림의 누군가가 "기자냐"고 물었고, 잠시 후 공안이 다가와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공안들에게선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봉쇄조치를 하고 있다"는 정도의 말밖에 듣지 못했다. 일부 외신기자들과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적잖은 인원이 이곳에 있었다.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는 구오(郭) 모씨는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해서 어떻게 조치하는지 구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동북문앞. 군인들이 이곳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김명룡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베이징 펑타이구 신파디 시장 동북문앞. 소방차가 이곳을 지나고 있다./ 사진=김명룡

특히 공안 뿐 아니라, 군인, 특수경찰, 소방차 등 관계자들이 재난상황을 방불케했다. 코로나19가 발원한 이곳을 이중삼중으로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이곳에 대한 철통봉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선 산파디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가 우한(武漢)의 초기 궤적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감염원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500여명의 작업반을 파견했으며 1500명의 공안(경찰)도 파견했다. 또 빅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드나든 상인과 종업원 1만명 이상에 대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진행한다.

이날 신파디 시장 사장은 전날 당국이 감염원 조사를 했는데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바이러스가 중국내에서 유행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확인됐다는 보도도 있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국제선을 중국내 다른 도시로 경유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코로나19 방제 영도소조는 전날 회의를 열고 베이징 내 방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베이징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엄격히 관리하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육류, 생선, 과일 등 화물에 대한 검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15일 등교 예정이던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개학과 영화관·노래방 운영 재개가 연기됐고, 실내 체육시설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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