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美실업자 수백만인데 억만장자 재산은 더 늘었다

황시영 기자
2020.08.29 07:30

[MT리포트]코로나 디바이드② 비대면 기술주 중심 주가 폭등 이유…베이조스 재산 237조원 넘겨

[편집자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새로운 불평등을 낳으며 '코로나 디바이드(격차)'를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흑인들의 코로나 사망률이 월등히 높고 전세계적으로 세대별 사망률과 위험도 차이가 현저하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부자나라에 먼저 공급될 조짐이고 주식 등 자산시장 거품을 딴 세상 얘기로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코로나로 까발려진 세계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워싱턴=AP/뉴시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베이조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억6500만달러짜리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져 화제가 됐다. 2020.02.1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폭등하면서 부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 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부자 상위 12인의 재산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2개월간 40%(283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부호 12명의 재산 합계는 1조달러(1184조원)를 돌파해 벨기에와 오스트리아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톱 5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을 합친 자산규모는 총 760억달러이다.

여행, 병원, 유통 관련 투자자 겸 억만장자는 자산이 줄었다. 랄프 로렌은 주가하락으로 1억달러, 호텔리어 존 프리츠커는 3400만달러 손실을 봤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1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자산은 이날 기준 2020억달러(240조원)를 돌파했다. 2위인 빌 게이츠 MS 창업자보다 780억달러 더 많은 것으로, 2069억달러인 뉴질랜드의 연 GDP 규모와 거의 맞먹는다.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명을 추리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이름을 올린 세계 갑부들 중 순자산 가치가 2000억달러를 넘는 사람은 베이조스가 처음이다.

베이조스 CEO는 2017년 게이츠 MS 창업자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었다. 2018년에는 순자산이 150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돼 1982년 포브스가 부자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베이조스 CEO의 개인 자산은 아마존 지분이 대부분이다. 아마존의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식료품 등 필수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올해만 주가가 86% 뛰었다. 시가총액은 1조7000억달러로 애플에 이어 세계 2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베이조스 CEO와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역시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6%까지 오른 뒤 2153.1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테슬라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474조원)를 넘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전체 주식의 18%인 34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가치는 680억달러(81조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자산을 960억달러(114조원)으로 추정했으며 앞으로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내달 22일 '배터리의 날'에 배터리 관련 신기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월가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부호들의 자산 증식은 미국이 역대 최악의 경기 위축을 겪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과 대비된다.

코로나19로 빈부격차가 더 커지면서 일부 정치인은 부의 양극화를 완화하는 법안을 내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과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이달 초 '억만장자 불로소득세(Make Billionaires Pay Act)'를 발의한 게 대표적이다.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내년 1월 사이 늘어난 재산에 60% 세율의 일회성 세금을 거두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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